[최용석기자의 스페인 리포트] 유럽 스카우트들의 영입 스타일은?

입력 2010-01-19 16: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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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한국시간) 열린 한국과 핀란드의 A매치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의 스카우트 데이브 워딩턴(가운데 두 번째)이 영국인 에이전트와 함께 관전하고 있다.

“구자철이 누구죠”…오리발형

한국과 핀란드가 A매치를 가진 18일(현지시간) 스타디오 시에다드 데 말라가 경기장에서는 유럽축구 클럽 스카우트들이 예상보다 많이 눈에 띄었다. 구자철의 입단테스트를 위해 파견됐다는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의 스카우트가 일찌감치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동진이 소속된 러시아 제니트의 스카우트도 이번 경기를 관중석에서 보며 열심히 메모를 했다.

블랙번의 관계자는 구자철의 입단테스트를 대신해 파견돼 한국 기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하지만 그는 절대로 정보를 흘리지 않았다.

“구자철이 누구인지 모른다. 두 팀 선수들을 모두 체크하러 왔다”며 자신의 노트를 보여줬다.

그 노트에는 양 팀 포메이션이 그려져 있었고, 간략하게 선수에 대한 코멘트 등이 써 있었다.

“나는 말라가에 머물면서 A매치뿐 아니라 스페인 프리메라 리그 경기까지 모두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선수뿐 아니라 각국 최고의 선수들을 찾기 위해 뛰어 다닌다. 블랙번은 확실히 한국선수 영입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계속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한마디를 남긴 뒤 그는 사라졌다.

유럽 대부분의 빅 클럽들은 각 지역에 스카우트를 따로 두고 있다. 그도 블랙번을 위해 일하지만 말라가에 생활하면서 자신이 모은 정보를 구단에 보고하고 있다. 이날 블랙번 입단테스트 설이 있었던 구자철을 비롯해 경기장에 뛴 한국선수들에 대해 평가한 내용들은 모두 블랙번 구단에 전달됐을 것이다. 이 자료를 통해서 구자철의 EPL 진출 성사 여부가 결정된다.

혹은 스카우트의 눈에 구자철이 아닌 다른 선수가 마음에 들었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다른 선수가 러브 콜을 받을 가능성도 발생한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태극전사들의 유럽 진출이 꾸준하게 성사되면서 한국선수에 대한 평가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을 비롯해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등이 연이어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나가면서 태극 전사들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다. 유럽 스카우트들에게 한국 선수들은 점점 더 흥미로운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말라가(스페인)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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