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규, "아들 사망소식에 한 때 자살까지 생각했었다"

입력 2010-01-20 16:33:5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 출처= MBC ‘황금어장’ 공식 홈페이지

교통사고로 잃은 외동아들 사진 공개

5년만에 복귀한 배우 박영규가 ‘무릎팍도사’를 통해 방송 최초로 세상을 떠난 아들의 사진을 공개했다.

박영규는 20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아들의 사진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사진공개는 ‘무릎팍도사’ 제작진의 문의에 의한 것으로, 박영규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전해졌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의 박정규-황교진PD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한데다 상처가 깊어 공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영규 씨가 5년의 공백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것도 후에 아들을 다시 만났을때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라고 덧붙였다.

박영규의 외동아들은 지난 2004년 21세의 나이에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들의 사망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박영규는 이듬해 KBS 2TV 드라마 ‘해신’을 끝으로 연기생활을 중단하고 캐나다에서 생활을 해오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에 맞춰 연예계에 복귀했다.

MBC ‘무릎팍도사’를 통해 공개된 박영규 아들의 사진.


이날 방송에서 박영규는 교통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뒤 슬픔으로 지낸 시간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영규는 "아들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인생의 모든 것을 놓을 수 밖에 없는 고통의 시간이 시작됐다. 심지어 이혼까지 겹치면서 나 자신도 주체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영규는 "유일한 혈육이었던 아들을 지켜주지 못했다. 최근 TV를 보면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세상을 살면서 이런 일들은 없어야 한다. 아무리 즐겁고 행복한 일이 생길지라도 슬픔이란 벽이 행복을 막아버린다. 그 이후로는 한번도 행복을 느낄 수 없었다. 자식잃는 고통은 너무나 크다. 인생에 태어난 것을 후회하게 만들 정도다"며 당시 고통이 심각한 수준이었음을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박영규는 "자살까지 생각했었지만, 슬픔을 딛고 보람차게 사는 것만이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했다"며 "나의 연기하는 모습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아들에게 먼훗날 만났을 때 떳떳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영규는 "연기는 곧 삶이다. 좋은 배우로 국민과 함께 웃고, 울 수 있는 그런 연기자의 삶은 사는게 꿈이다"고 마지막 말을 맺었다.

한편 박영규는 엘비스 프레슬리를 모창하던 대학시절과 ‘미달이 아빠’로 큰 사랑을 받았던 SBS ‘순풍 산부인과’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다.

김영욱 동아닷컴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