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강팀이다. 하지만 김광현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이를 증명한 것이 2009년의 가을잔치.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유독 주목한다. 재활에 매진하던 김광현이 드디어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스포츠동아 DB
손목부상·전훈제외 시련딛고 6개월만에
오늘 고지캠프 합류…에이스 부활 오디션
드디어 김광현이 김성근 감독 눈앞에서 던진다. 지난해 8월 2일 잠실 두산전 피칭 도중 타구에 맞아 왼 손목을 다친 이후 사실상 6개월만의 ‘재회’다.
SK는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 전준호와 신인 최원재, 인천에서 요양하던 정우람까지 5명의 투수를 25일 일본 고지 캠프로 합류시킨다. 오키나와 재활투수 중 회복 속도가 빠른 투수들을 선별해 고지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내 앞에서 훈련시켜서) 긴장감과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 나서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고지 캠프 중도 합류는 ‘이제 공을 던져도 괜찮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페이스가 좋은 송은범은 40∼50m도 쌩쌩하게 던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전준호도 훈련을 따라갈 만한 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정우람은 피칭과 관계없는 부위가 아팠는데 완치됐기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7일 논산훈련소 퇴소 직후 “팔꿈치가 안 좋은 것 같다”고 구단에 보고했다. 이에 SK는 바로 일본 나고야로 보내 정밀진단을 받게 했다. 김정준 전력분석팀장까지 동행했다. 여기서 ‘이상 없다’고 나오자 바로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시켰다.
당초 김광현의 전훈 제외를 감행했던 김 감독은 “기왕 (나고야까지) 온 거 다시 (국내로) 돌려보낼 바에야 오키나와로 보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배려가 읽힌다. 실제 오키나와 캠프 쪽에선 ‘18일 이동’을 건의했지만 김 감독이 “1주일 더 지켜보자”고 결정한 데서도 심모원려의 마음이 묻어난다.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 김광현은 현재 캐치볼이 가능한 단계까지 올라온 상태로 알려졌다. 통증도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 이제부터 고지로 가서 김 감독 앞에서 본격 피칭에 돌입한다.
SK는 2월 15일 오키나와로 캠프 본진이 이동한다. 김 감독은 “더 이상 고지로 들어오는 멤버는 없을 것”이라 했다. 투수진은 합류 멤버까지가 1차 전력구상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얼마든 중도 탈락자는 나올 수 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든 송은범이든)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이제부터가 테스트의 시작이랄 수 있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