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사부 앞에’ 다시 선다

입력 2010-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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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강팀이다. 하지만 김광현이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이를 증명한 것이 2009년의 가을잔치. 그래서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유독 주목한다. 재활에 매진하던 김광현이 드디어 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스포츠동아 DB

김성근감독“이젠 내게 오라”긍정의 신호
손목부상·전훈제외 시련딛고 6개월만에
오늘 고지캠프 합류…에이스 부활 오디션


드디어 김광현이 김성근 감독 눈앞에서 던진다. 지난해 8월 2일 잠실 두산전 피칭 도중 타구에 맞아 왼 손목을 다친 이후 사실상 6개월만의 ‘재회’다.

SK는 김광현을 비롯해 송은범 전준호와 신인 최원재, 인천에서 요양하던 정우람까지 5명의 투수를 25일 일본 고지 캠프로 합류시킨다. 오키나와 재활투수 중 회복 속도가 빠른 투수들을 선별해 고지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김 감독은 “(내 앞에서 훈련시켜서) 긴장감과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고 나서 판단하겠다”고 했지만 고지 캠프 중도 합류는 ‘이제 공을 던져도 괜찮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가장 페이스가 좋은 송은범은 40∼50m도 쌩쌩하게 던질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전준호도 훈련을 따라갈 만한 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정우람은 피칭과 관계없는 부위가 아팠는데 완치됐기에 합류했다.

김광현은 7일 논산훈련소 퇴소 직후 “팔꿈치가 안 좋은 것 같다”고 구단에 보고했다. 이에 SK는 바로 일본 나고야로 보내 정밀진단을 받게 했다. 김정준 전력분석팀장까지 동행했다. 여기서 ‘이상 없다’고 나오자 바로 오키나와 캠프로 합류시켰다.

당초 김광현의 전훈 제외를 감행했던 김 감독은 “기왕 (나고야까지) 온 거 다시 (국내로) 돌려보낼 바에야 오키나와로 보냈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지만 배려가 읽힌다. 실제 오키나와 캠프 쪽에선 ‘18일 이동’을 건의했지만 김 감독이 “1주일 더 지켜보자”고 결정한 데서도 심모원려의 마음이 묻어난다.

오키나와 재활 캠프에서 기초부터 다시 시작한 김광현은 현재 캐치볼이 가능한 단계까지 올라온 상태로 알려졌다. 통증도 없고, 모든 것이 순조롭다. 이제부터 고지로 가서 김 감독 앞에서 본격 피칭에 돌입한다.

SK는 2월 15일 오키나와로 캠프 본진이 이동한다. 김 감독은 “더 이상 고지로 들어오는 멤버는 없을 것”이라 했다. 투수진은 합류 멤버까지가 1차 전력구상에 포함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얼마든 중도 탈락자는 나올 수 있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든 송은범이든) 하기 나름”이라고 했다. 이제부터가 테스트의 시작이랄 수 있겠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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