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역사를 쓰다

입력 2010-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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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스포츠동아DB

한 골 더 넣으면 박지성과 최다골 타이

이청용(22·볼턴 원더러스)이 또 한번 높이 비상했다.

2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볼턴 리복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챔피언십·2부 리그)와의 2009∼2010 FA컵 32강전에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1-0으로 앞선 후반 39분 상대 문전 오른쪽으로 날카로운 패스를 연결, 요한 엘만더의 쐐기 골을 어시스트했다. 2-0으로 승리한 볼턴은 16강에 올랐다. 이청용은 5호 어시스트와 함께 올 시즌 개인 통산 9번째 공격 포인트(4골-5도움)를 달성했다. 현지 스포츠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이청용의 플레이보다 환호할 만한 일은 없었다”고 했다. 볼턴 구단 홈페이지는 “우리 팀 최고의 기록은 이청용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비롯됐다”며 환호했다.


○프리미어리그 새 기록을 향해

이로써 이청용은 시즌 공격 포인트에서 맨유의 박지성 (2005∼2006 시즌 2골 6도움)의 기록을 넘어섰고 설기현(레딩FC·2006∼2007 시즌 4골 5도움)과는 타이를 이뤘다. 이청용은 한 골을 더 보태면 박지성이 2006∼2007시즌 올린 최다골(5득점)과 타이를 이룬다. 최다 도움(6도움) 경신도 임박했다. 이청용은 리그 18경기가 남았고 FA컵 16강전도 있다. 현재 이청용은 7골-4도움을 올린 데이비스에 이어 팀내 두 번째로 높은 공격 포인트 순위다.


○구단도, 대표팀의 사랑도 대단

볼턴은 일찌감치 이청용에 연봉 재협상을 요청했다. 이청용 측도 볼턴의 EPL 잔류를 조건으로 협상에 응하고 있다. 이적료 350만 달러(44억 원)에 볼턴행을 확정한 이청용은 연봉 15억 원에 3년 계약을 했다.

이청용의 에이전트 TI스포츠 김승태 대표는 “매 시즌 연봉을 조정하기로 했다. 일단 우리가 희망하는 조건을 전달했고, 구단 측 답변이 오면 계속 협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볼턴에는 데이비스와 게리 케이힐이 팀내 최고 연봉자로 주급 5만 파운드(9300만원·연봉 49억원)를 받고 있다.

굳건한 이청용의 팀내 입지는 2010남아공월드컵을 앞둔 허정무호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해결사 부재’로 골머리를 앓는 대표팀으로선 이청용의 거듭된 활약이 고맙기만 하다.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이 주전 경쟁에 밀리거나 , K리그로 유턴하는 상황 속에 터진 희소식이라 의미를 더한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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