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주간의 남아공 및 스페인 전지훈련을 마치고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허정무호. 기자회견을 갖는 허정무 감독이 환하게 답한 질문은 이날 새벽 프랑스 리그에서 시즌 7호 골을 터뜨린 ‘원샷원킬’ 박주영(25·AS모나코)에 관한 것이었다. 공격수의 골 결정력 부재로 고민하고 있는 허 감독에겐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허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올랭피크 리옹과의 프랑스컵 32강전이 벌어지기 전 박주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새해 인사와 함께 컨디션을 체크하는 의례적인 인사말이 오갔지만 이 통화가 박주영에게는 생각지도 않은 큰 선물이 됐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날 멋진 헤딩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것.
박주영은 경기 직후 허 감독에게 ‘전화를 주셔서 골을 넣은 것 같다’는 감사 문자를 보냈고, 허 감독은 스페인 전훈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제자의 문자를 받았다. 허 감독은 “인천공항에 도착해 휴대폰을 켜니 (박)주영이에게서 문자가 와 있었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박주영의 최근 맹활약은 이번 전훈기간 동안 국내파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을 확인하고 고심 중인 허 감독에게도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허 감독은 “이번 전훈에서 드러난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은 반드시 개선돼야한다. 박주영을 비롯한 해외파 선수들은 누가 뭐래도 대표팀 중심 멤버다. 현재 플레이에 만족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 본선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즌 7호골을 작렬한 박주영의 플레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묻자 “아직 골 장면을 보지는 못했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월드컵 본선에서 동료들과 조화를 이뤄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허 감독은 남아공-스페인 전훈에 대해서도 충분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본선 경기가 벌어지는 현지적응에 대한 요령을 배웠고 유럽과 아프리카 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다. 이름을 직접 거론할 수 없지만 가능성 있는 젊은 선수들 몇몇을 발견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종 엔트리 승선 조건에 대해서는 “기술, 체력적인 부분은 물론이고 본선 강호들을 상대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정의했다.
허 감독의 옥석가리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대표팀은 잠시 해산한 뒤 다음 달 일본 도쿄에서 벌어지는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대비해 30일 목포축구센터에 소집된다. 허 감독은 “본선 멤버를 벌써 결정할 수는 없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충분히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 |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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