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원희. 스포츠동아DB
“너무 뛰고 싶었어요. 미치도록 말이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K리그로 유턴한 조원희(27·수원 삼성)의 입에서 나온 첫 마디였다. 26일 수원 선수단이 동계훈련을 하고 있는 강진 종합운동장.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게 된 조원희는 “한창 뛸 때 벤치에 앉아있기란 정말 큰 고역 이었다. 솔직히 긍정적인 전망은 아니었다”며 복귀 이유를 다시 한 번 털어놨다.
그래도 쉽지 않은 결정. 자신이 스물다섯만 됐어도 위건에 잔류했을 것이라고 했다. 과정도 어려웠다. 위건이 여전히 조원희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있었기에 차범근 수원 감독이 직접 찾아오지 않았다면 빠져나올 수 없었다. 챔피언십 임대설도 그 때 불거졌다.
어렵게 복귀한 만큼 선택에는 일말의 후회가 없다.
“작년 수원이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을 때, (차범근) 감독님께 너무 죄송했다. 책임감도 느껴졌고, 다시 수원을 정상으로 올려놓고 싶었다. 다른 팀이 관심을 보였는데 수원행이 더 옳았다고 생각했다.”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욕망도 크지만 최우선 순위는 단연 수원이다.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최근 동아시아선수권 차출을 위해 통화를 했을 때 조원희는 몸 상태가 아직 100%가 아니라고 전했고, 허 감독도 이를 받아들였다. “물론 대표팀에 복귀하고 싶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컨디션에 합류하면 모두에게 누만 끼칠 것 같았다.”
다행히 조원희의 최근 컨디션이 크게 나쁜 편은 아니다. 비록 이날 호남대와 연습 경기(3-0 승)에는 왼쪽 아킬레스건이 좋지 못해 뛰지 않았으나 앞선 8차례 실전은 모두 소화했다. 다만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서 대표팀 합류를 뒤로 미뤘을 뿐이다. “가장 먼저 K리그에서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허 감독님의 판단을 기다리겠다.”
그렇다면 주장이 된 소감은 어떨까. 조원희는 책임감과 조화라고 했다. “학창 시절 이후 이번에 처음 완장을 찼다. 감독님과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했다. 아무래도 리더가 되니까 동료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단합을 강조했다. 수원에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이 많다고 하지만 ‘스타 의식’을 갖는 대신 서로 조화를 이루자고 약속했다.”
조원희는 유럽 진출을 꿈꾸는 후배들에게도 아주 뜻 깊은 조언을 건넸다. “개인 기량이나 능력은 우리와 큰 차이가 없다. 한시라도 빨리 나가야 한다. 물론 전제 조건은 어학 능력이다.”
강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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