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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 받으며 뛰자” 車 품으로
EPL 1년간 4경기 초라한 성적“월드컵 못뛸라” 이적 팀 수배
차범근, 구단 설득해 현지 미팅
‘간판보다 실속’…친정팀 U턴
○월드컵 출전을 위해
조원희 컴백의 결정적 계기는 작년 11월 대표팀 유럽 원정이었다.
조원희는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때 선발 출전했지만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전반 34분 만에 김두현과 교체 아웃됐다. 소속 팀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실망한 허정무 감독은 “꾸준히 뛸 수 있는 팀을 찾으라”고 조언했고 평생의 숙원이던 월드컵 행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하자 조원희도 부랴부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팀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그 동안 이적불가를 표명했던 위건과 마르티네즈 감독 역시 조원희의 강력한 요구에 조건이 맞는 팀이 생기면 임대로 보내주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차 감독의 설득으로
그러나 처음부터 수원이 물망에 오른 건 아니었다. 당초 위건 측은 새 팀으로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이나 다른 유럽리그를 원했고 수원 역시 조원희 영입이 부담스런 측면이 있었다.
조원희는 작년 초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잔류를 원하는 수원의 강력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떠났다. 당시는 이적료가 없는 신분이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조원희를 데려오려면 국내외 어느 구단이든 위건에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수원 입장에서 공짜로 보낸 선수를 돈 주고 사올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실타래를 푼 건 차범근 감독이었다. 차 감독은 팀에 조원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구단과 영입방법에 대해 어느 정도 논의를 마친 뒤 작년 말 독일로 출국했다.
독일과 유럽 등지에서 새 외국인 선수를 알아보는 동시에 수차례 전화통화로 조원희를 설득 했고 영국으로 가서 직접 만나기도 했다. 차 감독의 귀국 일정이 계속 늦어진 것도 이 때문. 조원희 역시 또 다른 모험보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친정팀 유턴으로 마음을 돌렸다.
여기서 의문점 하나. 조원희는 지난 달 31일 맨유전에 올 시즌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는데 여러 정황 상 당시는 이미 위건과 수원이 임대를 놓고 협의 중인 시점이었다. 결국 당시 깜짝 선발은 위건이 조원희에게 준 마지막 기회로 풀이할 수 있다.
조원희는 90분을 뛰었지만 마르티네즈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위건은 최종적으로 무상임대 결정을 내렸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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