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10 남자프로배구 우리캐피탈 대 대한항공 경기가 2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대행이 양복으로 사인을 가리고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왜 그런 거 있잖아. 다람쥐가 쳇바퀴 돌 때…”
27일 장충체육관에서 만난 배구원로 한국배구연맹(KOVO) 황승언 대외협력부장은 대한항공의 상승세 비결로 ‘다람쥐 이론’을 예로 들었다.
다람쥐가 처음 쳇바퀴를 돌 때 몇 차례 제 힘으로 돌리다가 나중에 탄력을 받아 절로 돌아가는 바퀴에 제 몸을 맡긴다는 것. 한 번, 두 번 이기다보니 자신감을 얻게 됐고, 그 여파가 꾸준히 이어진다는 의미였다.
황 부장의 생각은 옳았다.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우리캐피탈을 3-0으로 가볍게 꺾었다. 무려 8연승. 신영철 감독대행 체제로 바뀐 뒤 대한항공은 12승1패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타며 16승째(6패)를 신고했다.
우리캐피탈은 3연패와 함께 4승19패.
그러나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감독 교체의 효과로 단순화하기에는 2% 아쉽다. 더욱이 가빈(삼성화재)이나 피라타(LIG손해보험)처럼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용병 교체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자신감이 느껴진다. 신 감독대행은 “그냥 선수들이 잘해주니까 성적이 좋다”고 말을 아꼈으나 황 부장은 “선수들의 밝은 얼굴 표정을 보면 ‘되는 집안’의 전형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다람쥐 쳇바퀴’긍정의 효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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