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레스김이 누구? ‘지붕킥’ 속 이색 크레딧 어떤 뜻 담고 있나

입력 2010-02-01 11: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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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초록뱀미디어.

사진제공= 초록뱀미디어.


‘스텐레스 김, 크리스 스필버스, 숀킴, 안쏘니노… 이들은 누구?’

인기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의 이색 크레딧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스태프의 이름을 밝히는 크레딧에 실명을 사용하지만 ‘지붕킥’의 경우 극중 초반에 등장하는 제작진의 크레딧이 알쏭달쏭한 예명으로 채워져 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이 “대체 무슨 의미?”라며 호기심을 보내고 있는 것.

이중 첫 번째로 등장하는 크레딧은 ‘크리스 스필버그’와 ‘숀킴’이다. ‘크리스 스필버그’는 ‘지붕킥’ 제작을 맡고 있는 초록뱀 미디어 길경진 대표를 의미한다. 이는 할리우드 최고 제작자로 손꼽히는 스티븐 스필버그에서 착안된 별명. “스필버그처럼 최고의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길 대표의 바람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숀킴’은 초록뱀 미디어 김승욱 부사장의 별칭이다. 영화 ‘데드맨 워킹’ 등에서 열연을 펼친 연기파 배우 숀펜에게 매료돼 사용하게 된 것. 어학연수 시절 영어이름을 숀킴으로 한 것이 인연이 됐으며, 실제 명함에도 영어이름을 숀킴으로 써넣을 정도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번째 등장하는 ‘안쏘니노’는 초록뱀 미디어의 노정규 이사를 지칭한다. 평소 철저한 경비 절감을 위해 노력해 ‘웬만해선 돈을 쏘지 않는 노 이사’란 뜻에서 비롯된 것. 배우 ‘안소니 홉킨스’를 닮은 외모도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스텐레스김’은 ‘지붕킥’의 수장인 김병욱 PD의 독창적인 크레딧. 그는 스테인리스의 사전적 의미가 ‘고결하고 흠잡을 데 없는’이란 점에 착안, “녹실지 않는 스테인리스처럼 영원히 변치 않겠다”는 각오를 담고 있다.



이어진 ‘크크맨’과 ‘조은몸’은 김병욱 PD와 함께 ‘지붕킥’을 연출 중인 김영기 PD와 조찬주 PD를 의미한다. ‘크크맨’은 김영기 PD가 지난해 처음 단독으로 연출해 호평을 받았던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에 대한 강한 애정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한 것. 조찬주 PD는 연이은 밤샘 작업 등으로 무너진 신체 리듬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좋은 몸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크레딧을 통해 표현했다.

초록뱀 미디어 측은 “크레딧이 작품의 신뢰를 좌우하는 기준이 된다는 점에서 ‘지붕킥’의 이색 크레딧은 방송가에서 보기 드문 과감한 시도로 여겨진다. 크레딧부터 기존 작품들과 다른 것을 만들어 보자는 제작진의 각오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한편 황정음과 윤시윤의 건상 상의 문제로 촬영에 차질이 생긴 ‘지붕킥’은 1일부터 5일까지 기존 방송분을 재편집한 ‘스페셜 편집본’을 방송한다. 최근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았던 황정음은 완치돼 지난달 31일 촬영현장에 복귀했고, 같은 증상을 보인 윤시윤도 몸상태가 나아져 1일부터 촬영에 합류할 예정이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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