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그랜드슬램 -73㎏급 2연패
日 아와노에 수원컵 패배 갚아
잠깐 흔들렸지만 왕기춘(22·용인대)은 역시 세계 최강이었다. 남자유도 -73kg급의 ‘천하무적’ 왕기춘이 7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0 파리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5전5승으로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이로써 왕기춘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 대회 챔피언에 올랐다.日 아와노에 수원컵 패배 갚아
가장 상징적 한판은 일본 아와노 요스히로와 붙은 준결승. 지난달 열린 수원컵 월드마스터스2010 대회에서 왕기춘은 예선에서 만난 아와노에게 공격을 걸다가 되치기를 당해 충격의 한판패를 당했다. 거침없던 세계대회 연승 행진도 ‘53’에서 멈췄다. 방심이 화를 불렀다는 것이 유도계의 중평이었다. 그러나 왕기춘의 절치부심은 채 한 달도 이어지지 않았다. 수원컵까지 3번 만나 전부 한판으로 이긴 아와노를 안다리 걸기 한판승으로 4번째로 매트에 꽂았다.
왕기춘은 결승에서도 일본 아키모토 히로유키와 대결해 연장전까지 가는 총력전 끝에 업어치기 되치기 절반승으로 꺾고 챔피언의 위용을 지켰다. 수원컵 우승자인 방귀만은 파리대회엔 참가하지 않았다. 방귀만은 독일 그랜드슬램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밖에 수원시청의 김주진도 남자 -66kg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유도계는 왕기춘의 건재와 더불어 세대교체의 확인을 또 하나의 수확으로 꼽고 있다. 남자에 비해 약세로 평가받는 여자부에서는 -48kg급의 정정연(용인대)이 동메달을 따는 소득을 올렸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