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키움 박준현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 관련된 처분이 ‘학폭 아님’에서 ‘서면 사과’로 번복됐다. 키움 구단은 “선수 측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키움 박준현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 관련된 처분이 ‘학폭 아님’에서 ‘서면 사과’로 번복됐다. 키움 구단은 “선수 측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2026시즌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천안북일고 투수 박준현(19)의 고교 시절 학교폭력과 관련한 처분이 번복됐다.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이하 행심위)는 9일 “박준현에게 천안교육지원청이 내린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서면 사과’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행정심판법 상 천안교육지원청은 이번 결정을 불복할 수 없으며, 지체없이 이행해야 한다.

행심위는 결정문을 통해 “박준현이 피해자에게 각종 욕설을 했던 사실과 피해자가 야구부의 집단 따돌림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겪었다”며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라고 보기 어려우며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라고 밝혔다. 결정문에 따르면 박준현은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학생에게 ‘ㅂㅅ’, ‘여미새’ 등의 메시지를 보냈고, 이 내용이 처분을 번복한 결정적 이유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려먼서도 행심위는 “박준현 측에서 반성과 화해의 의사가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1호 처분인 ‘서면 사과’가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박준현은 9월 17일 진행된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키움에 지명됐다. 1주일 뒤인 9월 24일에는 계약금 7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그는 키움에 지명된 직후 학교폭력 사안과 관련해 “떳떳하기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하던 대로 야구에 전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는 행심위의 ‘서면 사과’ 처분이 내려지기 전이었다.

이와 관련해 키움 구단관계자는 “선수 측도 해당 내용을 확인했을 테니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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