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스포츠동아DB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0일(한국시간) 일본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10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2차전을 치른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지난 1978년 12월17일 태국에서 열렸던 아시안게임에서 차범근(현 수원삼성 감독)의 결승골로 1-0 신승을 거둔 이후 32년간 27차례 만나 16승11무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한국은 한 때 중국축구에 거센 도전을 받기도 했다. 중국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아시아의 맹주'로 군림하던 한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중국은 이후에도 한국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점점 거칠어졌다. 한국과 만나면 우격다짐으로라도 이겨보자는 의지가 있는 듯 허슬 플레이가 때로는 해코지로 느껴지기도 했다.
2003년 대회에서는 중국의 리이가 이을용의 재활 중인 발목을 걷어찼다가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사건이 있었다. 당시 불의를 바로 응징한다는 의미로 `을용타(乙容打)'라는 신조어를 낳기도 했다.
또 1998년 황선홍(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중국의 거친 플레이로 다치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전례도 회자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된 중국과 월드컵 본선 16강이 최종 목표인 한국의 맞대결에서 “불상사가 빚어질 수 있다”는 축구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준희 KBSN 축구해설위원은 "중국축구는 원래 투박하고 거칠다. 때문에 한국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충돌을 피해야 하고 지능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 위원은 "중국이 '공한증'에 시달린다고 해서 특별히 더 거칠게 나오지 만은 않을 것이다"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