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 못외운다”며 4살 딸 물고문한 미군 출신 아빠

입력 2010-02-08 16: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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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사진출처=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처


4살 난 딸이 알파벳을 못 외운다는 이유로 물고문한 비정한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혔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은 8일(현지시간) 미군 출신 조슈아 테보어(27)가 워싱턴 주에 위치한 자택에서 알파벳을 암송하기 못한다는 이유로 딸(4)을 물고문하다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테보어는 지난 1월 중순 경, 딸의 알파벳 공부를 돌봐주던 중 알파벳을 잘 외우지 못하자 부엌 싱크대에 얼굴을 반복적으로 잠기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이 같은 고문은 미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이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알 카에다 용의자들을 가리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으로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과 함께 금지된 바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테보어의 집을 수색해, 목과 등에 상처를 입은 채 겁에 질린 표정으로 옷장에 숨어있던 딸을 구출했다. 구출 당시 그의 딸은 “누가 그랬냐”는 질문에 “아빠가 그랬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테보어는 “딸이 알파벳을 잘 외우지 못해 너무 화가 났다”며 “평소에 (딸이) 물을 무서워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테보어는 폭행혐의로 이번 주 기소될 예정이며, 법원은 당분간 그의 딸을 보호시설에 보내 안정을 취하게 하도록 명령했다.

한편 테보어는 출신 부대인 루이스-맥코드 기지 인근에서 군용 철모를 쓰고 시민들을 위협하고 유리창을 깨는 등 난동을 부려 체포된 적도 있었다고 데일리메일 측은 덧붙였다.



용진 동아닷컴 기자 aur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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