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농구광으로 알려진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최근 몇 년간 야구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SK야구단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위상의 변화는 그룹 고위층의 행보에서도 읽힌다. SK텔레콤의 손길승 명예회장과 정만원 사장은 SK의 일본 캠프를 전격 방문한다. [스포츠동아 DB]
손길승 회장 오늘 日고지캠프 전격방문
신영철 사장-민경삼 단장은 어제 합류
최태원 그룹회장도 야구에 푹…웃음꽃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이 10일 SK의 일본 고지캠프를 전격 방문한다. SK 와이번스 구단주인 손 명예회장은 훈련지를 찾아 김성근 감독과 회동하고 선수단을 격려할 예정이다.신영철 사장-민경삼 단장은 어제 합류
최태원 그룹회장도 야구에 푹…웃음꽃
이에 앞서 신영철 SK 와이번스 사장과 민경삼 단장도 9일 고지로 들어간 상황이다. 김 감독은 9일 “손 회장께서 예전에도 SK의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 들른 적은 있었다. 고지 캠프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손 회장과 만나면) 우승하겠다는 말밖에 할 수 없지 않느냐”란 말로 우승 탈환으로 보답하겠다는 의욕을 내비쳤다.
SK 관계자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일본에 용무 차 출장을 가는 스케줄 도중에 일부러 시간을 쪼개서 고지 캠프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길승 SK텔레콤 명예회장.
SK 야구단을 바라보는 모그룹의 시선이 어떤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추후 오키나와 캠프를 따로 방문할 계획을 잡아놨다. 정 사장은 지난해 성탄절 ‘SK가 현대 연고지 분할 분납금’으로 받은 16억원을 야구 꿈나무 발전 기금으로 내놓자는 신영철 사장의 요청을 받았을 때에도 “액수가 얼마든 전액 기부해도 좋다”고 그 자리에서 승낙하기도 했다.
SK 야구단이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상 격상은 그룹 수장인 최태원 회장의 행보에서도 읽힌다. 최 회장은 그룹 사장단 회의 자리에서 핸드볼과 SK 야구단을 경영에 적용할만한 모범사례로 인용하기도 했었다.
최 회장이 예전까지 야구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2007년 한국시리즈부터 SK 야구를 보면서 묘미를 깨닫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실제 최 회장은 가족을 동반하는 등, 3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관중석에서 팬들과 함께 응원했다. 또 SK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그린스포츠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최 회장은 “열심히 해보라”며 힘을 실어줬다.
SK의 타 종목 스포츠단이 부담을 느낄 정도로 독보적인 위상을 굳혀나가고 있는 SK 야구단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