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한국에 비수 꽂나?…나이지리아 감독설 '솔솔'

입력 2010-02-10 11: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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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킥오프 나이지리아 닷컴 캡처

'거스 히딩크가 적장으로 변신해 한국에 비수를 꽂을까.'

한국 축구를 월드컵 4강으로 이끌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던 거스 히딩크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에서는 적장으로 한국과 만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히딩크의 대리인인 세스 판노이벤하이겐은 10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의 축구 전문 인터넷 사이트 '킥오프 나이지리아 닷컴'과의 인터뷰에서 "히딩크가 나이지리아 감독을 맡기 위해 연봉 삭감까지 고려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 축구협회의 승인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판노이벤하이겐은 이어 "러시아와 오는 7월15일 계약이 종료되는 히딩크는 절대 먼저 계약을 깨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나이지리아 축구협회에서 공식적인 제안을 온다면 러시아 측과 논의할 의향은 있다"고 덧붙였다.

또 "히딩크는 이미 월드컵 본선 출전이 확정된 복수의 국가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은 상태다. 그 중에 한 팀이 북한이었다"면서 "그때는 러시아의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기 때문에 히딩크가 다른 나라를 맡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좀 바뀌었다"고 말했다.

대리인에 따르면, 히딩크는 현재 러시아 축구협회로부터 800만 파운드(한화 145억원)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리인은 "러시아 측과 합의만 이룬다면, 히딩크는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는 어느 국가든 맡을 수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상태는 러시아와 다르기 때문에 연봉은 중요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리인은 "아직 나이지리아로부터 제안 받은 적이 없다. 지난주 나이지리아 축구협회 에이전트에게 받은 한 통의 이메일 뿐이었다. 만약 나이지리아에서 히딩크에게 관심이 있다면 먼저 연락을 취하면 될 것이다. 히딩크는 현재 감독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나설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대리인은 "히딩크는 나이지리아와 같은 강한 팀과 함께 최고의 무대 다시 설 수 있는 기회를 잡길 기대하고 있다"며 제안이 온다면 언제든지 감독직을 수락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3위에 그친 샤이부 아모두 전 감독을 해임하고 현재 감독직이 공석인 상태다. 코치가 대신 대표팀을 맡고 있지만 세계적인 명장을 물색하고 있다. 히딩크를 비롯해 브루노 메추, 하산 세하타, 라토미르 두이코비치, 루이스 판갈, 피터 테일러, 조반니 트라파토니 등을 후임 감독 후보로 올려놨다.

나이지리아는 이달 말까지 세 명의 최종 후보를 추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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