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본능 자극 마케팅’ 집중

입력 2010-02-10 15: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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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돌아다니다보면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다. 스포츠, 연예 등 다양한 뉴스부터 전문가들이 올려놓은 유용한 정보, 그리고 다양한 상품을 선전하는 광고까지... 그야말로 정보의 홍수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 가운데서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다른 정보보다 훨씬 튀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특히 자신의 상품을 팔아야 하는 회사 입장에서는 그 무언가가 너무나도 절실하다. 소비자들의 마우스 클릭 한번이 매출로 연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주로 관심을 갖는 것, 즉 자신도 모르게 클릭하게 되는 키워드를 자신의 상품과 연결시키는 경우가 많다. 아이돌 스타들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핸드폰 회사들이나, 절대 늙을 것 같지 않은 동안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는 화장품 회사들처럼 말이다.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레드오션이라 불리는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본능적인 클릭을 부르는 이색 마케팅이 연이어 펼쳐져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저절로 클릭할 정도다.


온라인 게임 ‘아이리스 온라인’을 서비스 중인 이야소프트는 최근 만 15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모할 수 있는 ‘연봉 1억의 꿈. 꿈의 직업’이라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이는 지난해 호주 퀸즈랜드 관광청에서 진행해 전세계적으로 총 3만4000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화제가 됐던 ‘꿈의 직업’에서 영감을 얻은 이벤트다.

참가자가 해야 할 일은 하루에 아이리스 온라인을 세시간 이상 플레이할 것, 신규 게이머들과 놀아주기, 플레이하면서 경험한 재미있는 일과 게임 플레이 팁을 홈페이지에 올릴 것, 게임을 홍보할 것이 전부. 쉽게 말해 게임을 열심히 하면 연봉 1억이 손안에 들어온다.

물론 호주의 ‘꿈의 직업’과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최후의 한명이 되어야 하지만 적어도 한국 사람들에게는 완벽한 영어 실력이 필요했던 호주의 ‘꿈의 직업’보다 현실적이다. 연봉 1억이라는 큰 금액, 현재의 취업난, 누구나 할 수 있는 보편성이 결합을 이룬 절묘한 이벤트라고 할 수 있다.


게임포털 놀토를 운영 중인 소노브이는 ‘섹시함’와 ‘레이싱걸’이라는 키워드로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놀토의 보드 게임과 신작 게임인 클럽스타킹의 홍보를 위해 섹시함을 무기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서영과 인기 레이싱걸 3인방 최유정, 강유이, 류지혜를 놀토걸로 선정한 것.

소노브이는 4명의 놀토걸을 내세운 광고 영상은 물론 인터넷 방송을 활용해 놀토걸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또한 보드 게임을 열심히 즐기면 선착순으로 4명의 ‘온라인 화보집’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레이싱걸’ ‘섹시함’ ‘화보집’ 등 남성들이 인터넷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키워드에 게임포털 ‘놀토’의 이름을 결합시켜 동반 검색, 혹은 본능적인 클릭을 노리는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이외에도 작년 말 온라인 게임 ‘룬즈 오브 매직’을 서비스 중인 써니파크에서 일정 레벨 이상을 달성한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한명에게 1억5000천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경고조치로 인해 아파트가 아닌 같은 금액의 다양한 상품으로 변경되긴 했지만 이벤트 진행 당시 낮은 인지도의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인기를 얻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키워드의 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게임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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