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 [스포츠동아 DB]
이청용은 오른쪽 윙으로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하며 13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이어갔다. 데뷔전을 치른 유망주 잭 윌셔(18)가 나이에 걸맞지 않은 눈부신 활약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객관적인 예상을 깨고 볼턴은 전반 중반까지 경기를 압도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전반 후반에 허용한 페널티킥을 테베스가 성공시키며 분위기는 급반전 됐다. 볼턴의 오언 코일 감독도 이번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PK 허용을 꼽았다.
하지만 아스널에서 임대된 잭 윌셔가 데뷔전에서 어린 나이에 걸맞지 않는 활약을 보여줘 코일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EPL 첫 선발 출전에도 불구, 창의적인 볼 배급을 보여줬고, 수비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특급 공격수 테베스와 몸싸움에도 밀리지 않을 정도였다.
기자회견에서도 윌셔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다.
코일 감독은 “아직 18세인 점을 감안하면 정말 뛰어난 선수다. 자신감도 있고 영리하며 지혜롭다. 특히 퍼스트 터치가 훌륭했고 좋은 패스를 많이 보여줬다”며 만족해했다. 안타까운 것은 아직 자리 잡지 않은 이청용과의 호흡이었다. 윌셔가 이청용이 예상한 위치에 있지 않는 등 둘 사이의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가 여러 차례 나왔다.
코일 감독은 윌셔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포지션으로 중앙 미드필더를 꼽았다. 이청용의 주 포지션이 오른쪽 윙인 것을 감안하면 윌셔는 이청용의 경쟁자이기보다는 호흡을 맞춰 가야 하는 공생관계에 있는 셈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강등권 탈출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코일 감독은 “우리 할 일은 계속 플레이를 향상시키고 승점 획득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강등될 것이라는 섣부른 예상에 웃음이 나온다”며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6일 번리전 이후 인터뷰 때 바이스와 이청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좋은 선수는 많은 게 가장 좋다”고 답했던 코일 감독. 겨울시장에서 야심 차게 데려온 두 미드필더 윌셔, 바이스와 이청용의 호흡이 얼마나 잘 맞느냐가 강등권 탈출의 관건으로 보인다.
맨체스터(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