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개막 D-1…반갑다 축구야!] 피튀기는 더비전쟁…“너만을 기다렸다”

입력 2010-02-26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K리그 최고 더비는 서울과 서울의 수도권 라이벌전을 꼽을 수 있다. 화려하고 화끈한 2010년 그라운드 열전이 2월 27일 개막과 함께 시작된다. 스포츠동아DB

K리그 최고 더비는 서울과 서울의 수도권 라이벌전을 꼽을 수 있다. 화려하고 화끈한 2010년 그라운드 열전이 2월 27일 개막과 함께 시작된다. 스포츠동아DB

■ K리그 달굴 라이벌전

수원-서울전 ‘흥행 보증수표’ 자리매김
역대 최다 관중 기록…평균 2만1000명
전북-전남 5월 ‘호남더비’도 관심 집중


작년 시즌 수원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자 프로축구연맹을 비롯한 K리그 관계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2008년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으며 K리그 흥행 신기원을 수립했던 수원-서울의 라이벌전이 일찌감치 무산됐기 때문이다. 올 시즌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K리그 라이벌전을 살펴본다.


○수원-서울 명품더비
수원-서울전은 K리그 명품 더비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1996년 수원 창단 후 두 팀간 맞대결 평균관중은 2만1916명으로 K리그 역대 평균관중 2위인 2002년의 1만4651명을 훌쩍 뛰어넘는다.(역대 평균관중 1위는 K리그 원년 2만974명). K리그 1경기 역대 최다관중 역시 2007년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두 팀의 경기에서 수립됐다. 경기 전 양 선수들과 팬들이 벌이는 설전은 맞대결을 더욱 재밌게 하는 요소. 한 마디로 수원과 서울은 축구 팬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K리그 경기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줬다.


○가능성 보인 호남더비
수원-서울 외에는 팬들의 관심을 확 끌어당길 만한 맞대결을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 같은 도시를 연고로 하는 팀도 없어 영국의 북런던 더비(아스널-토트넘)나 맨체스터 더비(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체스터 시티) 같은 로컬더비도 성립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호남더비’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주를 연고로 하는 전북 현대와 광양이 홈인 전남 드래곤즈는 2009년 2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경기를 벌였다. 협의대로라면 올해 개막을 앞두고 광양에서 2차 호남더비가 펼쳐져야 했지만 전북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 나서는 데다 예년보다 리그가 일찍 개막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대신 전남은 올 시즌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더비 분위기를 제대로 띄울 생각이다. 마침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가 잡힌 것도 호재다.


○징크스가 라이벌로
두 팀 간 징크스가 라이벌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게 성남 일화와 포항 스틸러스다.

성남은 2006년 9월 23일부터 2008년 11월 5일까지 포항과 9경기에서 2무7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그러나 성남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작년 포항과 4번 맞붙어 3승1무로 역전에 성공했다. 특히 PO때 적지에서 승리를 낚아내며 2007년 챔프전 패배의 악몽을 떨쳐냈다. 신 감독은 최근 꼭 이기고 싶은 팀을 묻자 “3년 동안 포항에 늘 지다가 작년에 뒤집었는데 아직 2년 남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도 플레이오프에서 자주 만나며 악연을 이어가고 있는 울산-포항도 비슷한 케이스다. 수원 역시 대전 원정에서 유독 7년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어 올해 벌어질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