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달러짜리 금메달 연아가 걸면 수조원대

입력 2010-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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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첫 금메달 가치는 얼마?

김연아 금메달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메달은 무게 500∼576g으로 대부분이 은이며 6g의 금이 포함됐을 뿐이고, 시세는 500달러 정도. 하지만 김연아의 금메달은 차원이 다르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지난해 김연아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 했을 때 후원 기업의 매출 증가 및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따른 효과가 2280억원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가치로 따진다면 올림픽 금메달은 수천억 원, 아니 수조원의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KISS의 박영옥 책임연구원은 “돈으로 환산하기 힘들지만 계량화시키기 위해서는 관람스포츠의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 영화 아바타 이상이라고 가정하면 대략적인 계산이 나온다. 대한민국 국민 중 초등학생 이상은 4600만 명 정도. 이들 중 김연아의 연기를 본 인구를 절반 정도인 2300만 명으로 잡으면 대략 3600억 원 이상이 된다(영화 관람료 1만6000원으로 계산). 4분간의 명품 연기는 국민들에게 쾌감과 즐거움을 전해준 감동의 영화였던 셈이다. 학계에서 사용하는 조건부가치측정법(CVM·대상 재화에 대한 지불의사액을 응답자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으로 계산한다면 김연아의 금메달의 가치는 657억 원 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김연아의 연기는 특별하다는 점에서 그 이상의 가중치를 적용해야한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아무리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1300억 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물론 계량화된 가치 이상이 존재한다.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는 최고의 성과로 꼽힌다. 전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 1등이 주는 효과, 외신 미디어 노출에 따른 국가 이미지 제고 등 계량화되기 힘든 엄청난 효과를 유발한다. 뿐만 아니라 ▲선진국의 도입 단계에 있는 대한민국이 도약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준 점 ▲젊은이들에게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 점 ▲서양에 대한 콤플렉스를 벗어난 점 등 김연아가 이뤄낸 성과는 실로 엄청나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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