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유키스가 새 노래 ‘빙글빙글’로 돌아왔다. 유키스의 멤버 기섭, 일라이, 수현, 기범, 알렉산더, 동호, 케빈(왼쪽부터).
이모팬들 덕에 인기는 더 쑥쑥
카메라 마사지 덕에 외모 반짝
빙빙춤 덕에 밥먹고 체하기도
승리의 부적이라고 할까. 묘하게도 이들에겐 그것이 바로 ‘4음절’이다. 출세곡이 된 ‘만만하니’에 이어 이번에도 네 글자. 아이돌 그룹 유키스의 새 노래 제목은 ‘빙글빙글’이다.
가수의 인생은 제목 따라 간다는 말도 있다. 유키스의 여섯 멤버는 언뜻 수긍이 가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만만하니’가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말, 이번에도 안 되면 팀의 사기를 수습하기가 ‘대략 난감’했던 때였다.
“우릴 만만하게 보지 말라는 의미도 솔직히 있었죠. (웃음) 다행히 ‘만만하니’는 유키스를 ‘회생’시켰어요.”
그렇다면 새 노래 ‘빙글빙글’은 어떤 의미일까. 대중적 인기는 롤러코스터와도 같은 것. 그 아찔한 현기증에 어리둥절한 게 아닐는지. 유키스는 “더 많이 겸손해져야 그래서 더 많이 뛰어야 하는 요즘이 행복하다”고 했다. 멤버 케빈은 덧붙여 활동 강행군으로 “잠을 잘 못자 ‘빙글빙글’ 돌 때도 있다”는 농담을 던졌다.
‘만만하니’ 이후 달라진 것에 대해 이들은 “외모”라고 했다. 확연한 차이점은 소년의 태를 벗고 이젠 제법 남자의 분위기가 풍긴다는 것이다. 멤버 기범은 “카메라 마사지라고 하지 않던가. 왠지 모르게 얼굴도 잘생겨진 것 같다”고 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이 그렇듯 이들에게도 히트곡과 아울러 ‘유행 춤’이 있다. 노래 ‘만만하니’에서는 ‘강남댄스’가 인기였다. ‘강한 남자 댄스’의 줄임말인 이 춤은 양 어깨를 번갈아 흔드는 동작으로, 적잖은 연예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흉내 내기도 했다.
춤 따라하기로 ‘만만하니’가 성공하는데 큰 도움을 준 이들 가운데 유키스는 개그우먼 박미선을 첫 손으로 꼽았다. 박미선의 춤 선생은 팀의 막내인 동호. MBC ‘세.바.퀴’에 동호가 패널로 출연하며 가르쳐준 것이 그렇게 큰 반응을 가져올 줄은 몰랐다. 유키스는 입을 모아 이것이 “이모 팬들의 저력”이라고 했다.
‘빙글빙글’에도 춤은 있다. 후렴구를 장식하는 회오리 춤이 그것. 멤버 알렉산더는 “식사하고 안무 연습을 하는 일이 잦은데 빙빙 도는 춤이라 때론 체한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지금과 비교해 그리 녹록치 않았던 데뷔 시절은 이들에게 그야말로 ‘고진감래’가 된 것 같다. 그룹의 행보와 함께 멤버들은 각자 개성을 살린 개별 활동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이들 가운데 동호는 KBS 2TV ‘천하무적 야구단’의 최연소 주전 멤버로 활약하고 있다.
동호 외에 멤버 수현과 알렉산더, 일라이, 케빈, 기범, 기섭 또한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를 통해 각자의 숨겨둔 매력을 드러낼 계획. 그러나 그 꿈은 새 노래 ‘빙글빙글’의 성공에 앞서진 못한다.
“사람들의 귓가에 우리의 노래가 항상 ‘빙글빙글’ 맴돌았으면 좋겠어요. 그것은 멤버 모두가 바라는 희망이기도 하지요.”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