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실연의 아픔 노래한 ‘LOVE’ 제 얘기예요”

입력 2010-02-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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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티멘털(Sentimental)’을 들고 찾아온 가수 제이. 올해는 쉬지 않고 노래 할거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센티멘털(Sentimental)’을 들고 찾아온 가수 제이. 올해는 쉬지 않고 노래 할거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2년만에 새 음반 발표 J(제이)
결혼 약속한 남친과 헤어지고 방황
한국어로 직접 가사 쓴 첫번째 노래
지금까지 기다려준 팬들에게 바쳐요

얼굴은 환해지고 웃음도 많아졌다. 우리말은 더 늘어 수다쟁이로 변했다. 그동안 서툰 한국어로 앞뒤가 잘 맞지 않는 엉뚱한 대답을 해 종종 화제가 되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가수 제이의 이야기다.

그녀가 2년 만에 스페셜 음반 ‘센티멘털(Sentimental)’과 함께 음악 팬 곁으로 돌아왔다. “미니 앨범도 아니고 정규 앨범도 아니어서 딱히 붙일 이름이 없어 ‘그냥’ 스페셜 앨범이라고 했다”는 대답에서는 예전과 같은 엉뚱함이 여전하다.

이번 음반에 대해 제이는 “인간의 감수성이라는 주제에 맞게 어쿠스틱한 분위기를 많이 강조했어요. 사랑하거나 이별 했을 때, 바람을 피웠을 때, 사람이 보고 싶을 때,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싶을 때 등 모든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어요”라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녀는 남달리 섬세한 감성을 이번 음반에 한껏 담았다. 수록곡 ‘러브(LOVE)’는 직접 가사까지 썼다.

“한국어로 가사를 쓴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단순한 가사지만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라서 자연스럽게 나왔어요. 이별의 감정을 담아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더라고요.”

그녀가 노래에 담은 이별의 이야기는 사실 본인의 경험담이기도 하다. 2008년 당시 제이는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했다. 그래서 한국에 있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미국으로 떠날 생각이었다.

“그 사람이 보수적인 편이었어요. 저도 그렇고. 둘 중에 한 사람이 직업을 포기해야했어요. 내가 더 사랑하니까 그가 있는 미국으로 떠나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집도 내놓았고 차도 팔았고 미국에서 평범한 여자로 살 준비를 모두 마치고 미국으로 갔는데…. 제 사람이 아니었나 봐요. 사랑과 결혼은 다른 거더라고요. 하지만 후회는 없어요. 제가 바보였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그녀는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별의 상처도 컸고,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던 자신이 너무 바보 같아 추스를 시간이 필요했다.

“그 일은 저를 이 자리에 있게끔 만들어준 팬들에게 미안한 일이었잖아요. 다시 돌아왔다고 ‘다시 좀 반겨주세요’라고 할 수도 없고, 팬들을 만나기가 두려웠어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들여서 저한테 실망했던 팬들에게 뭔가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녀는 새 음반을 통해 비록 힘든 시기는 거쳤지만 결국 노래를 선택한 것을 잘 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고, 팬들에게도 그런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목표를 다시 세웠다”는 제이는 “올해는 쉬지 않고 노래할 거예요. 여름이 되면 쿵딱 거리는 음악을 할 거고, 겨울이면 따뜻한 음악을 할 거예요.어떤 구실을 만들어서라도 팬들과 자주 만날 겁니다”라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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