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 수첩] 박지성 “골대 때리는 것도 재주”

입력 2010-03-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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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박지성. 스포츠동아 DB

맨유, 애스턴빌라에 2-1 승

지성 회심의 슛이 또 골대에

85분 종횡무진 우승컵 공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월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애스턴빌라와의 칼링컵 결승전에서 2-1로 승리를 거두며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32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맨유는 전반 5분 애스턴빌라에 페널티 킥을 내주며 어려운 시작을 하는 듯 했지만 마이클 오언의 만회골과 루니의 결승골로 승리를 결정했다.

특히 후반전은 철저한 맨유 중심의 게임이었다는 평가였다.

경기가 끝나고 캡틴으로 나선 에브라를 시작으로 맨유 선수들은 트로피에 키스를 하고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퍼거슨 감독 역시 팬들과 함께 ‘빅토리 송’을 목청 높여 부르며 아이처럼 기뻐했다.

경기가 끝나고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 나선 애스턴빌라의 브래드 프리델 골키퍼는 “루니의 골은 완벽했다. 막을 수가 없었다. 그는 세계적인 플레이어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반면 마틴 오닐 감독은 “비디치가 퇴장 당했어야 했다. 오늘 심판은 괜찮았지만 (비디치를 퇴장 시키지 않은) 그것 하나가 좋지 않은 결정이었다. 비디치가 퇴장 당했으면 얘기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나 이어 “결과는 맨유가 이겼다. 인정한다”며 실망한 모습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박지성은 선발 출장하며 대런 깁슨과 교체될 때까지 85분간 활약하며 공수 전반에 걸쳐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에 날린 회심의 슛이 또 한번 포스트를 맞으며 지난 웨스트햄 전에 이은 또 한번의 골대 불운으로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더 아쉬웠던 건 오언이었다. 오랜만에 선발 출장해 맨유의 만회골을 뽑아내며 맹활약 했지만 슛 과정에서 입은 부상으로 전반 42분 루니와 조기 교체되는 불운을 안았다. 잉글랜드의 대표팀의 카펠로 감독도 마지막 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 경기를 관전하며 오언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에 더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BBC의 해설위원도 “전반까지는 오언이 스타였지만 부상으로 교체되며 내일 신문의 헤드라인은 또 다시 루니로 장식될 것”이라며 안쓰러움을 표현했다. 결국 트로피를 안은 맨유의 선수들은 제자리에서 방방 뛰며 기뻐했지만 오언만은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팀의 우승은 두말할 것 없이 기쁜 일이지만 박지성과 오언에게는 개인 성적에 대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결승전이었다.

영국 | 전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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