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이 맹활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칼링컵 2연패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8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2009~2010 칼링컵 결승전에서 마이클 오웬과 웨인 루니의 연속 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디펜딩챔피언' 맨유는 2년 연속 우승을 기록하며 통산 4번째 칼링컵(리그컵) 우승을 달성했다.
1996년 우승 이후 14년 만에 6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아스톤 빌라는 선제골을 넣고도 맨유의 벽을 넘지 못하고 역전패를 당해 통산 3번째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서 박지성(29)은 맨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하며 수 차례 날카로운 슈팅과 패스로 상대를 위협했다.
전반 추가 시간에는 상대 문전에서 시도한 땅볼 슈팅이 오른쪽 골 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등 자신의 공격적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박지성은 수비에도 적극 가담해 예리한 상대의 공격을 수 차례 막아냈고, 후반 40분에 대런 깁슨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올 때 까지 맨유의 승리에 큰 힘을 더했다.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루니를 후보명단에 넣은 맨유는 오웬과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을 최전방에 세워 아스톤 빌라를 상대했다.
미드필더 라인에는 박지성과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양 측면에 섰고, 대런 플레처와 마이클 캐릭이 중앙에서 호흡을 맞췄다.
수비에는 파트리스 에브라-네마냐 비디치-조나단 에반스-하파엘 다 실바가 출전했고, 골문은 토마시 쿠시착이 지켰다.
맨유는 경기시작 5분 만에 제임스 밀너에게 페널티 킥으로 선제골을 허용, 대회 2연패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가브리엘 아그본라허가 비디치에게 거친 태클을 당해 페널티 킥을 얻었고, 멋진 패스를 시도한 밀너가 키커로 나서 차분히 골을 성공시켰다.
이 른 시간에 예상치 못한 선제골을 내줬던 맨유는 전반 12분 오웬의 동점골로 일찌감치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베르바토 프가 상대 진영 오른쪽 측면에서 리차드 던의 공을 빼앗아 드리블 했고, 상대 수비와 몸싸움하는 과정에서 중앙으로 달려든 오웬에게 공이 흘렀다.
상대 문전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은 오웬은 차분하게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공을 낮게 깔아 차 아스톤 빌라의 골 망을 흔들었다.
이른 시간에 1골씩 주고 받은 양 팀이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도 추가골이 터지지 않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전반 42분에 오웬을 빼고 루니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팽팽한 경기는 계속됐고, 맨유는 후반 21분 하파엘이 부상을 당해 게리 네빌과 교체 투입하는 두 번째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동 점골을 만든 이후 경기를 주도했던 맨유는 후반 29분 루니의 헤딩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을 파고 든 발렌시아가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시도했고, 루니는 크게 포물선을 그리는 헤딩 슈팅으로 역전골을 만들었다.
패 전의 위기에 내몰린 아스톤 빌라는 후반 34분에 수비수인 카를로스 쿠엘라를 빼고 공격수 욘 카레브를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맨유는 쿠시착의 선방과 최전방 공격수까지 수비에 적극 가담한 끝에 귀중한 승리를 지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