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스포츠 강국’ 한국을 보는 일본의 두 얼굴

입력 2010-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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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은 한국체육 배우고…한쪽은 연아 헐뜯고
日 문부과학성 태릉선수촌 등 견학
일부 “연아 금메달 박탈설” 생트집

야누스의 얼굴이다. 일본이 한국체육을 배우기 위해 ‘현대판 신사유람단’을 파견하는가 하면 김연아의 금메달 박탈가능성을 제기하는 양면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일본은 “한국 체육을 배우자”며 발 벗고 나섰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을 방문해 한국스포츠 체계 전반을 견학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이들은 2박3일 동안 문화체육관광부 김기홍 체육국장을 면담한 뒤 태릉선수촌과 한국체대,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 등을 둘러보며 한국스포츠의 저력을 살필 예정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딴죽을 걸고 있다. 3일 ‘팝업 777’이라는 일본 인터넷매체는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헌장 51조2항을 위반해 금메달 박탈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51조2항에는 ‘올림픽이 열리는 모든 장소와 올림픽 참가자가 착용하는 의복과 사용하는 도구 등에 광고를 금지하며 이를 어겼을 경우 IOC 이사회를 거쳐 선수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돼있다.

이 매체는 김연아가 이번 대회 쇼트와 프리에서 후원사가 아닌 개별업체가 제공한 귀걸이를 착용하고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선수자격(금메달 포함)이 박탈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경기 전 이미 국제빙상경기연맹과 국제올림픽위원회로부터 간접광고 여부에 대해 까다로운 심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될 소지가 없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뿐만 아니다. 일본은 아사다 마오의 기술점수가 낮은 것에 불만을 드러내며 심판의 채점과정을 몰래카메라로 찍어 방송에 내보내는 등 김연아 금메달 흠집내기에 앞장서고 있다.

선수는 페어플레이하고 결과에 수긍해야 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게 올림픽 정신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일본인들도 이를 겸허히 받아들인 모습이다. 하지만 생떼를 부리는 일부 때문에 전체가 폄하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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