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구자운-김광삼 “희망을 뿌렸다”

입력 2010-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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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운.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 핫 플레이어 ‘4인 4색’
삼성 구자운
2년 공백 딛고 5이닝 2실점 씽씽투


‘KO 펀치’ 권오준-오승환의 부상 복귀, 좌완 장원삼의 이적 영입. 올 시즌 ‘투수왕국’ 재현을 꿈꾸는 삼성의 두드러진 변화다. 이에 집권 2기를 맞은 선동열 감독도 내심 4년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를 치르는 선 감독에게도 몇 가지 고민이 있다. 그중 하나가 5선발. 왕년의 에이스 배영수와 전천후 투수 안지만, 여기에 오른 팔꿈치 부상으로 2년 넘게 쉰 구자운이 후보다.

선 감독은 9일 롯데전에 구자운을 선발로 올리면서도 “걱정”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하지만 구자운은 5이닝 동안 4사구 없이 6안타 2탈삼진 2실점으로 버텼다. 섭씨 6도 안팎의 쌀쌀한 기온에 가랑비까지 흩날리는 악조건 속에서도 당초 예정된 5이닝 임무를 완수했다.

물론 아직 만족하기에는 이르다. 구자운은 “2년간 재활하다보니 시범경기지만 1군을 상대해 경기 전 기분은 좋았다. 안 아프고 1년을 보내는 게 목표다”라며 담담하게 2년만의 1군 경기 등판 소감을 밝혔다.

대구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LG 김광삼.  스포츠동아DB



LG 김광삼
투수→타자→투수…
148km 광속 컴백

타자로 전향 후 다시 투수로 돌아온 LG 김광삼(30)이 희망을 던지면서 선발투수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광삼은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구속은 148km.

그 는 경기 후 2007년까지 투수로 뛰다 타자로 전향한 뒤 사실상 3년 만에 투수로 공식무대에 선 까닭에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집중하려고 했는데 캠프보다 구속이 더 잘 나온 것 같다. 역시 집중력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는 걸 실감했다”고 덧붙였다.

2차례의 견제구로 안타로 내보낸 주자를 모두 낚은 데 대해 “ 타자를 해봐서 주자의 스타트와 도루 타이밍을 안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프링캠프 후 “기량이 가장 많이 발전한 투수는 김광삼”이라고 평가했던 박종훈 감독은 이날 경기 후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로케이션이 낮게 형성됐다. 계속 좋아지는 것 같다. 지금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면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문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KIA 전태현. 스포츠동아DB



KIA 전태현
3년차 무명 4이닝 1실점 ‘선발 시위’

2007년 여름, 군산상고 전태현(21·KIA)은 광주일고 정찬헌(20·LG)을 제치고 당당히 KIA의 2008년 신인 1차지명 선수로 간택됐다. 그만큼 구단의 기대도 컸다. 하지만 지난 2년 간 1군 마운드에 오른 건 단 4경기 뿐. 어깨와 팔꿈치에 잔부상을 달고 살았고, 재활에 시간을 다 뺏겼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유력한 선발 후보다. 조범현 감독이 직접 전지훈련의 수확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다. 전태현도 기대에 부응했다.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4이닝 2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5개.

조 감독은 “투구폼이 와일드하고 확실한 변화구(커브)가 있으니 타자들이 타이밍을 잡기 힘든 것 같다”면서 “제구력과 경기운영능력을 조금만 보완하면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스스로의 각오도 남다르다. 전태현은 “불펜 피칭 때보다도 못 던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1군 타자들을 상대로 잘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넥센 강윤구. 스포츠동아DB


넥센 강윤구
눈뜬 공격피칭 “두자릿 수 승리 GO!”


넥센 강윤구(20)의 약점은 제구력이었다. 지난 시즌 80이닝에서 허용한 볼넷이 70개. 강윤구는 “기술보다 마인드가 문제였다”고 단언했다.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다보니 도망가는 투구가 나왔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나를 믿고, 단순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했다.

9일 목동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범경기. 선발로 나온 강윤구는 4이닝동안 5개의 삼진을 잡으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맞아도 좋으니, 꽂아 넣으라”는 정민태(40) 투수코치의 지시대로 공격적인 피칭이었다. 볼넷은 단 1개. 올 시즌부터 장착한 커브가 잘 들어가자 직구의 위력도 배가됐다.

강윤구는 “2회 김현수의 타구는 넘어가는 줄 알았는데, 펜스 앞에서 잡히더라. 직구의 공 끝에 자신이 있다”며 웃었다. 사실상 넥센의 2∼3선발을 예약한 상황. 정 코치는 “커브를 연마하면서 손목을 비트는 동작이 좋아졌고, 주무기인 슬라이더까지 더 예리해졌다”고 평가했다. 강윤구는 “올 시즌 목표는 10승”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목동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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