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항을 발칵 뒤집어놓은 ‘키스사건’으로 기소된 중국인 유학생에 벌금형이 선고됐다.
중국언론은 10일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을 6시간동안 마비시킨 중국인 장하이쑹(江海松·28)이 미국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달러와 100시간의 사회봉사판결을 받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 1월 3일 공항에서 여자친구를 배웅하던 장 씨는 작별키스를 나누기 위해 보안직원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보안구역에 무단 침입했다.
뒤늦게 장 씨의 무단침입 사실을 확인한 공항 보안당국은 그를 테러 용의자로 오인해 비상경보를 발령, 무장 경찰과 공항 보원요원들까지 대거 투입됐다. 급기야 공항은 6시간동안 패쇄됐고 약 1,600명의 승객들이 재검색을 받으며 출발이 지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같은 황당한 사건을 저지른 장 씨는 릿거스대학에서 입자생물과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이번 판결이 그의 미국비자에는 큰 영향을 끼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죄를 인정하며 “승객 외에 보안직원, 경찰, 항공회사 여러분들께 깊게 사과한다”며 “나는 매우 큰 잘못을 했고 이 일로 인생에 큰 교훈을 얻었다. 나의 과오 때문에 받는 벌은 달게 받아들이겠다”며 반성의 뜻을 전했다.
조윤선 동아닷컴 기자 zowoo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