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64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스포츠동아 대한야구협회 공동 주최) 개막전 원주고-김해고전.
예측할 수 없는 전력을 가졌다고 평가받던 원주고는 김해고를 상대로 6-2로 승리하며 대회 돌풍을 예고했다.
이날 경기에서 특히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는 원주고의 선발 투수 김창섭(3학년).
190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김창섭의 투구는 상대 타자들의 방망이를 침묵시켰고 6회초까지 김해고 타자들을 상대로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도 돋보였다.
김창섭은 3회 무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상대 한설빈의 스퀴즈로 1점을 내줬지만 이후 타자들을 완벽하게 막아 더 이상의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김창섭은 6회 원대식으로 교체됐다. 이후 원주고 계투진이 4이닝 1실점의 역투를 이어가 김창섭은 개막전 승리투수의 영광을 안았다.
김창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대회 첫 승리투수가 돼서 기분이 좋다”며 “이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하고 싶다”는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슬라이더와 직구 위주로 공을 던졌는데 잘 먹힌 것 같다”는게 그의 말.
타석에서도 2안타를 때려내는 활약을 보인 김창섭은 “투수보다는 타격에 더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존경하는 선수로 추신수, 김태균 등 한국을 대표하는 타자들을 꼽았다.
안병원 원주고 감독은 “지금보다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선수라며 이상적인 체격 조건이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공의 속도는 느리지만 홈플레이트 앞에서 변화가 심하다”며 그의 구위를 호평했다.
동아닷컴 황금사자기 특별취재반
고영준 기자 hotbase@donga.com
김진회 기자 manu35@donga.com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사진=오세훈 대학생 인턴기자
문자중계=조용석 대학생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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