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포커스] 에픽하이 “에필로그 끝?…End가 아닌 And”

입력 2010-03-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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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의 새 앨범 ‘에필로그’는 미국 유력 음악 사이트 ‘아이튠즈’ 힙합음반 차트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에픽하이의 멤버 타블로(오른쪽)와 미쓰라 진.

■ 새 앨범 ‘에필로그’ 에픽하이

투컷 오고 다 모이면 다시 시작
행복한 희망노래 달려요 런런!


투컷은 군대에 가있고, 미쓰라 진은 언젠가 갈 테고, 남은 사람은 타블로뿐인데.

그래서일까. 그룹 에픽하이가 새롭게 내놓은 앨범의 제목은 맺음을 뜻하는 ‘에필로그’다. 멤버들이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돌아와 온전히 셋으로 채워질 때까지 에픽하이는 잠시 휴식일 듯 하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정리는 꼭 필요한 일이란 것을, 에픽하이는 알고 있는 듯 했다. 정리란 의미가 음반 업계에서는 대개 히트곡들을 엮어놓은 베스트로 통한다. 그런데 이들은 ‘엉뚱한 인상’ 그대로 앨범 ‘에필로그’를 새 노래 10곡으로 채웠다.

에픽하이는 새로운 사운드로 7년간 쉼 없이 이어진 제1막의 에필로그가 2012년쯤이 될 제2막의 프롤로그와 ‘동의어’임을 팬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타이틀곡 제목은 ‘런’(Run).

“유일하게 동계 올림픽이 희망을 줬는데…, 그런데 신문을 펴든지, 뉴스를 보든지 요즘엔 진짜 안 좋은 소식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때문에?”

지난해 결혼에 이어 곧 아빠가 되는 타블로의 달라진 인생관이 묻어서인지 멜로디와 가사 모두 희망적이다. 덧붙여 타블로는 “아침에 듣고 힘차게 하루를 살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런’을 구상했다”고도 했다.

희망찬 이 노래는 이미 에픽하이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줬다. 최근 미국의 유력 음악 사이트 중 하나인 ‘아이튠즈’ 힙합 앨범 차트에서 이들의 새 앨범 ‘에필로그’가 거짓말처럼 1위를 차지했다.

활동만 두 사람이 할 뿐이지, 앨범은 군 복무 중인 투컷까지 “세 멤버가 같이 낸 느낌”이라고 말한 타블로와 미쓰라 진. 앨범 홍보는 타블로에게 좀 더 쏠려 있다. 매일 방영되는 프로그램인 Mnet의 ‘엠넷 라디오’ 등 미쓰라 진의 개인 활동이 제법 많아진 게 그 이유. 이 대목에서 다시 한번 타블로의 유머가 반짝거렸다.

“이렇듯 한 팀에 A급 연예인과 B급 연예인이 공존하면 힘들어요. 저라도 열심히 뛰어야죠.”

타블로와 투컷, ‘품절남’ 사이에 낀 미쓰라 진의 연애 전선도 조금은 궁금했다. 그는 “신년운세를 보니 35살까지는 결혼할 일이 없다던데…”라고 말끝을 흐리며 “일을 하도 많이 시켜서 그런다”며 옆에 앉아있던 타블로를 흘끗 쳐다봤다.

에픽하이의 예정된 휴지기동안 타블로는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팬들의 관심을 끄는 부분. 솔로 앨범을 발표했던 이력도 있는 만큼 두 번째 홀로서기도 기대해 볼 만 하다. 타블로는 당장 자신이 없고 혼자 일하는 게 너무 싫기도 하지만, 아내인 배우 강혜정이 “음악 하는 내 모습을 좋아한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 | 울림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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