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 재활중…나지완 정확도 부족
주포 김상현 배치 등 맞춤 타순 고심
“3번이 고민이다.” 시범경기를 통해 ‘CK포’의 건재를 확인한 디펜딩 챔피언 KIA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18일 두산전을 앞두고 조범현 감독은 “최희섭과 김상현은 좋은데 솔직히 3번에 누굴 써야할지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주포 김상현 배치 등 맞춤 타순 고심
현대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타순으로 꼽히는 3번은 팀내에서 가장 타격이 좋은 타자들의 자리다. 클린업 트리오의 첫 번째 타자로 정확도에 힘까지 겸비해야 한다.
KIA는 이용규와 김원섭, 이종범까지 발 빠른 테이블세터 자원을 갖고 있고 확실한 4번타자 최희섭과 김상현이라는 거포도 갖췄다. 조 감독이 아쉬워하고 있는 점은 1,2번과 4,5번을 이어줄 공격의 키플레이어 3번을 아직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주로 3번에 섰던 장성호는 아직 재활 중으로 올 시즌 3번 후보는 나지완이다. 그러나 낮은 타율이 발목을 잡고 있다. 나지완은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파워는 인정을 받았지만 타율은 0.263으로 높지 않았다. 조 감독은 “나지완이 3번에 서서 어느 정도 타율을 올려주지 않으면 타선 짜임새가 흔들린다. 사실 다른 카드가 있다면 나지완은 6번이 최적이다. 시즌도중 1회 찬스에서 3번이 병살을 쳐서 이닝이 끝나버리면 경기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그래서 더 정확도를 키워야한다”고 설명했다.
17일 SK전에서 실험한 3번 김상현-4번 최희섭의 ‘KC포’역시 3번 타순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라인업이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만 최희섭 이후 공격의 맥이 끊기는 단점이 드러났다.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로 클린업이 약해지는 부작용이었다. 조 감독은 “희섭이가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카드가 제일 좋다. 계속 고심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