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삼성 속도전? “타짜가 없으니…”

입력 2010-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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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은 친환경구단?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18일 SK전을 앞두고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17일 던진 애제자 배영수가 희망투를 던진 것이 작용한 듯했다. 18일 선발이 크루세타여서 ‘검증된 에이스가 등판한다’고 하자 껄껄 웃으며 “3∼4선발도 간당간당”이라고 응수했다.

기존의 윤성환, 나이트에 장원삼까지 가세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담겨있는 발언이다. 마지막 조각인 제 5선발직은 배영수와 구자운을 경쟁시킬 복안이다. 선 감독은 “배영수의 시범경기 등판은 끝났다. 21일 시범경기 최종전에 구자운을 등판시키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배영수에게는 “예전의 배영수를 잊고 컨트롤 특히 낮은 공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또 개막 첫 주는 4선발 체제로 가는 대다수 구단들과 달리 “처음부터 5선발 체제로 운용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제 1선발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목적과 더불어 1∼5선발이 그만큼 고르다는 반증일 수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의 웃음엔 가시도 박혀있다. 바로 타선을 향한 무언의 자극이다. “삼성 경기는 2시간 30분이면 다 끝날 거다. 워낙 타자들이 못 치니….” 꼭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친환경 스피드업 야구’의 모범생으로 떠오르는 삼성이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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