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 DB]
삼성 선동열 감독(사진)은 18일 SK전을 앞두고 무척 기분이 좋아 보였다. 17일 던진 애제자 배영수가 희망투를 던진 것이 작용한 듯했다. 18일 선발이 크루세타여서 ‘검증된 에이스가 등판한다’고 하자 껄껄 웃으며 “3∼4선발도 간당간당”이라고 응수했다.
기존의 윤성환, 나이트에 장원삼까지 가세한 선발진에 대한 믿음이 담겨있는 발언이다. 마지막 조각인 제 5선발직은 배영수와 구자운을 경쟁시킬 복안이다. 선 감독은 “배영수의 시범경기 등판은 끝났다. 21일 시범경기 최종전에 구자운을 등판시키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배영수에게는 “예전의 배영수를 잊고 컨트롤 특히 낮은 공에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또 개막 첫 주는 4선발 체제로 가는 대다수 구단들과 달리 “처음부터 5선발 체제로 운용하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제 1선발의 체력 부담을 줄이는 목적과 더불어 1∼5선발이 그만큼 고르다는 반증일 수 있다.
그러나 선 감독의 웃음엔 가시도 박혀있다. 바로 타선을 향한 무언의 자극이다. “삼성 경기는 2시간 30분이면 다 끝날 거다. 워낙 타자들이 못 치니….” 꼭 그럴 의도는 아니었겠지만 시대가 요구하는 ‘친환경 스피드업 야구’의 모범생으로 떠오르는 삼성이다.
대구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