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김승우 “탑이 무섭다”…왜?

입력 2010-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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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화속으로' 주연한 탑 (왼쪽) 김승우, 차승원(왼쪽부터).

영화 '포화속으로' 주연한 탑 (왼쪽) 김승우, 차승원(왼쪽부터).

영화 ‘포화속으로’ 동반 출연
20대 카리스마 따를 자 없어
“매일 성장…20년 후 더 기대”


87년생인 어린 후배가 69년생과 70년생인 베테랑 선배를 긴장하게 만들고 있다.

그룹 빅뱅의 멤버로 요즘 연기자로 활동 중인 탑(사진)이 쟁쟁한 선배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주인공. 연기 경력으로는 새카맣게 높은 선배인 김승우와 차승원이 탑 때문에 요즘 긴장하는 배우다. 이들은 “20대의 나이에 이 정도인데 그의 40대 모습을 상상하면 더 놀랍다”는 말까지 했다.

한국 전쟁이 배경인 영화 ‘포화속으로’(감독 이재한·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촬영에 한창인 이들은 19일 경상남도 합천군에 마련된 야외세트에서 취재진을 만나 “탑이 부럽고 한편으론 무섭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차승원은 “이 영화의 가장 큰 수혜자는 탑”이라며 “20대 초반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카리스마가 강하다. 나와 비슷한 나이가 되면 더 이상 이룰 게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우의 생각도 비슷하다. 지난해 드라마 ‘아이리스’에 탑과 함께 출연했던 김승우는 “그 때만 해도 ‘탑을 어떻게 하면 좋지’라고 걱정했는데 지금은 ‘탑은 잘 되겠구나’란 생각으로 바뀌었다”고 했다. 차승원과 김승우는 이구동성으로 “탑이 부럽다”고도 말했다.

선배들의 이런 찬사처럼 탑은 촬영 현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이다. ‘포화속으로’ 캐스팅 초기, 전쟁의 참상을 이겨내는 학도병이란 캐릭터가 아이돌 스타의 화려한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았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촬영 현장에서 탑은 차승원과 김승우, 권상우와 뒤섞인 채 격렬한 총격전을 여유롭게 소화해 눈길을 끌었다.

현장 공개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탑은 “규모가 엄청난 전쟁영화인데다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어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을 좋아하는 10대 팬들에게 이번 영화를 통해 한국전쟁과 학도병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고 싶은 속내도 꺼냈다.



탑은 “출연을 결정한 뒤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로 ‘탑 학도병’이라는 단어가 올라오자 ‘탑이 대체 무슨 병에 걸렸냐’, ‘학도병은 무슨 병이냐’는 댓글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 영화를 통해 팬들에게 전장에 나가 목숨을 던진 학도병의 메시지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포화속으로’는 1950년 8월10일 포항에서 북한 정예군에 맞서 싸운 71명의 학도병에 관한 이야기다. 차승원과 김승우는 각각 북한과 남한의 장교로, 탑과 권상우는 학도병으로 나서며 이달 말 촬영을 끝내고 6월 초 개봉한다.

합천|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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