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스포츠동아DB
“경기 초반에는 느낌이 좋았다. 하지만 어이없게 실점을 했다. 쉽게 기회를 내주고 쉽게 골을 내줬던 것 같다.”
-볼턴 수비진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경기에 나선 것 같은 인상이었다.
“수비를 튼튼히 하려고 했다. 맨유도 너무 공격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서로 조심스럽게 경기를 시작했는데, 자살골이 나온 이후 어려워졌다.”
-맨유와는 두 번째 승부였는데, 첫 번째 경기에 비해 자신감이 붙었다.
“그렇다. 당시는 원정이었다. 체력적으로 상당히 힘든 상황이었다. 대표팀 소집 때문에 한국에 다녀온 직후였다. 오늘은 준비를 나름 잘 했다. 내게도 공이 많이 오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
-처음 에브라와 상대했을 때 ‘처음 보는 유형의 선수’라고 했다. 오늘은 어땠나?
“역시 좋은 선수다. 쉽게 뚫리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공격력인 것 같다.”
-공이 많이 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상대가 효과적으로 차단했다는 이야기인데?
“강한 팀들과의 경기는 우리가 공을 계속 가지고 있기 힘들다. 오늘은 내가 오른쪽으로 넓게 포진했지만 공이 오지 않았다. 아쉽다. 내가 조금 더 많이 움직였어야 했다.”
-강한 팀과의 경기에는 간결한 패스나, 수비 후의 역습이 중요한데?
“빠른 역습이 중요하다. 빠르게 역습이 펼쳐지는 상황에서는 내가 상대 진영으로 달려줘야 하는데, 내가 수비라인에서 위치를 잡고 있다가 스퍼트를 하기가 힘들었다.”
-역습 상황에서 엘만더와 케빈 데이비스 그리고 윌셔가 빠르게 달려갔지만 본인은 한 템포 늦게 있었던 것 같다. 체력적인 문제인가 아니면 수비에 더욱 치중하려는 의도였나?
“베르바토프가 오른쪽에 있었다. 그 후방 공간을 나니와 에브라가 파고들었다. 이 상황에는 리케츠가 중앙 공간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내가 측면 수비를 지원하게 된다. 때문에 그 상황에서 내가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올라가기에 애로사항이 있었다.”
-무릎 충돌이 있었다. 상태가 어떤가?
“무릎은 괜찮다. 목이 아프다.”
-언제 다쳤나?
“잘 모르겠다. 계속 헤딩 경합을 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부딪혔던 것 같다.”
-매 경기 배우는 점이 있을 것 같다.
“맨유는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패스, 선수들의 움직임 등 모든 것이 약속된 행동 같았다. 그 점은 상당히 놀라웠다. 한 선수가 기회를 잡으면 어떻게 해서든 슛까지 마무리하는 모습과 적절한 슛 타이밍 등을 보고 배울 수 있었다.”
볼턴(영국) | 전지혜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