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적협상 초읽기…이적료 85억원선 전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빅(Big) 4’인 리버풀이 이청용(22·볼턴FC)에게 눈독을 들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25일 “2010∼2011시즌부터 향후 4시즌 동안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로 계약(7월1일 발효)한 영국계 금융 그룹 스탠다드 차타드(이하 SC)가 중동과 아시아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특히 축구 마케팅 차원에서 한국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대상은 EPL에 진출한 한국선수 중 기량이 검증됐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청용”이라고 전했다.
축구 관계자들도 “영국 금융그룹 5위, 세계 금융서비스 브랜드 15위로 평가받는 SC 본사가 한국 지사에 이청용 관련 모든 정보와 각종 자료들을 요청한 것으로 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이적 관련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복수의 스포츠마케팅 관계자들도 “이청용은 젊고, EPL에서 통한다는 것을 보여줬기 때문에 빅 클럽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요소가 많다. 몸값이 비싸지 않은데다 마케팅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어 동남아와 중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끄는 리버풀이 적극적인 것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청용은 FC서울에서 작년 7월 이적료 220만 파운드(당시 환율 45억 원), 연봉 15억 원을 받고 볼턴과 3년 계약했다. 볼턴은 이청용이 시즌 초반부터 좋은 활약을 하자 6개월 만인 작년 12월 재계약을 먼저 요청했다.
1월 말부터 협상이 진행된 가운데 이달 말까지 결론짓는다는 일정이었지만 이청용 측은 올 시즌 끝까지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볼턴은 8승8무15패(승점 32)로 리그 14위이지만 잔류의 마지노선인 17위(웨스트햄)와 승점 차가 5점에 불과해 아직 안심할 수 없다. 이청용 측은 “볼턴이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되지 않는 한 올해 내로 이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상이 리버풀이라면 달라진다.
리버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의 단골손님이자 항상 유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계약 기간이 남은 만큼 이적료가 발생하지만 SC와 거액의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며 재정난에서 한숨 돌린 리버풀에게 이청용의 이적료는 큰 부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 가량이 될 전망이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