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챔스리그, 짭짤한 상금도 포기할 수 없는 매력

입력 2010-04-01 15: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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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16강에 오른 팀들도, 예선 탈락이 확정된 클럽도 결코 마지막까지 포기할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명예와 함께 따라붙는 매력적인 상금 규정 때문이다.

K리그 출전 클럽들이 한 목소리로 “올 시즌 가장 큰 목표는 챔프리그 제패”라고 말하는 것도 여기에 있다. 일단 AFC는 지난 시즌과 같은 액수를 상금으로 내걸었다. 우승팀에 주어질 150만 달러(약 17억 원)는 빼고도 조별예선에 걸린 상금은 꽤 짭짤하다. 승리하면 4만 달러, 비기면 2만 달러가 생긴다. 패할 경우에는 메리트가 없다.

특히 K리그 최초 챔스리그 우승팀 전북이 여기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지난 해 우승한 포항보다 3년 앞선 2006년 우승 트로피를 챙긴 전북은 당시 우승 상금으로 고작 60만 달러(당시 환율 5억 원)를 받는데 그쳤다. 이후 챔스리그는 확대 개편되며 상금도 대폭 인상됐다. 자신들의 최초 우승으로 K리그의 위상을 높이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는 전북은 여느 팀들이 그렇듯 올 시즌 1순위 목표로 챔스리그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일단 토너먼트 라운드 진출 전까지 남은 잔여 경기는 2경기. 전북은 홈에서 가시마(일본)에 패해 메리트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원정 팀에는 항공료 등 여비 명목으로 3만 달러의 보조금을 주는 탓에 가시마는 전주 원정에서만 7만 달러를 챙겼다. 진 것도 억울한데, 돈까지 빼앗겼으니 전북으로선 더욱 억울할 수 밖에. 전북은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듯 창춘 원정에서 다시 7만 달러를 되찾고, 홈에서 또 4만 달러를 거둬들였다.

포항 역시 전북과 비슷한 행보다. 호주 애들레이드와의 원정 1차전에서 0-1로 져 3승1패를 기록했다. 다만 적지에서 졌으니 전북보단 덜 억울하다.

반면 성남은 4연승, 수원은 3승1무의 전적으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전북, 포항과는 상황이 다소 다르다. 전북 관계자는 “가시마를 무조건 꺾겠다. 1위 다툼도 중요하지만 일본 팀에 빼앗긴 상금을 되찾아오는 것 역시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라며 전의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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