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가 왜 그래”…봉중근 전격 2군행

입력 2010-04-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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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동아DB

LG박종훈 감독 “최선 안했다” 강등
“에이스로서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LG 박종훈 감독의 서슬 퍼런 칼날은 에이스 봉중근(30·사진)에게도 예외는 없었다. 곧바로 2군행을 지시했다.

봉중근은 4일 잠실 히어로즈전에 선발등판해 3이닝 동안 1홈런 포함 4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기록도 기록이지만 박 감독은 투구내용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1회 시작하자마자 선두타자 황재균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2사 후에도 송지만을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2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그리고는 강정호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3회에도 볼넷이 화근이었다. 선두타자 유한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다음타자 클락에게 우월 2점홈런을 허용했다. 3이닝 동안 투구수가 무려 72개에 달했다. 이미 한 차례 마운드에 직접 올라 봉중근과 얘기를 나눴던 박 감독은 3회가 끝나자 곧바로 투수교체를 지시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봉중근이 오른쪽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이 덜 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지만 이내 “부상 여파도 있지만 에이스로서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경기가 없는 5일자로 봉중근을 2군에 내리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박 감독은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뒤 선수들에게 싸움닭이 되도록 주문하고 있다. 싸우지 않는 자는 언제든 2군행이다. 이름값과 당장의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선수단의 체질개선과 의식개혁 작업을 화두로 삼고 있는 박 감독이다.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무서운 칼날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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