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아이패드” 美 북새통

입력 2010-04-0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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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공동창업자 워즈니악도 밤새 줄서 구입해 눈길

일부 지역선 열기 떨어져…외신들 흥행여부 판단 갈려
《3일(현지 시간)은 ‘아이패드의 날’이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1월 아이패드를 공개한 이후 수많은 정보기술(IT) ‘얼리 어답터’(신제품 수용 속도가 빠른 사람)들은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애플의 열성 고객들은 미국 각지의 애플 스토어 앞에서 밤새워 진을 쳤다. 아이패드는 아이팟, 아이폰에 이어 애플이 내놓은 9.7인치 터치스크린 휴대용 컴퓨터다. 책을 볼 수 있고 신문을 내려받아 읽을 수 있으며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 기능도 들어있다.》
이 제품은 단행본 한 권 크기에 두께는 책 반 권 정도로 얇고,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화면만으로 이뤄진 ‘태블릿 PC(널빤지 형태의 휴대용 컴퓨터)’ 형태다.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인 와이파이(Wi-Fi)와 3세대(3G) 이동통신망으로 인터넷 사용도 가능하다.

이번에 판매에 들어간 아이패드는 와이파이 모델로 16GB(기가바이트)가 499달러, 32GB는 599달러, 64GB는 699달러다. 추후에 선보이는 와이파이와 3G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모델은 16GB 629달러, 32GB 729달러, 64GB 829달러로 책정됐다.

아이팟과 아이폰에 빠진 고객들은 아이패드가 랩톱컴퓨터를 대체하며 IT 휴대기기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이 아이패드의 온라인 예약 판매를 접수했지만 수많은 애플 ‘팬’들은 애플 매장으로 몰려 나와 아이패드 시판의 날을 기념하며 ‘기다림’을 즐겼다.

뉴욕 맨해튼과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는 고객들이 일찍부터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오전 9시 매장 문이 열리자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이들을 맞았고 막 구입한 아이패드를 손에 쥔 고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샌프란시스코 애플 스토어에서 오전 4시부터 기다렸다는 레이 구티에레즈 씨는 “애플은 단순히 기술이 아니라 문화이고 공동체”라며 “다른 어떤 회사도 아이패드 같은 기기를 만들고 이런 엄청난 에너지를 응집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 지역에 위치한 샌타클래라 카운티에 있는 애플 스토어에서는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 씨(59)도 밤새워 줄을 서 아이패드를 구입해 눈길을 끌었다.

잡스 CEO도 이날 애플 스토어에 들러 고객들의 반응을 살폈다. 잡스 CEO는 이날 낮 12시경 실리콘밸리에 속하는 팰러앨토 시의 애플 매장에 검은색 후드와 청바지 차림으로 부인과 딸을 데리고 나타났다. 잡스 CEO는 애플 직원들이 고객들에게 아이패드의 조작 및 사용 방법 등을 설명하는 현장을 유심히 지켜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외신들은 ‘획기적인 아이템’이라는 사실엔 대부분 동의를 하지만 흥행 여부에 대해서는 반응이 각기 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아이패드에 열광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상반된 의견을 담으며 이를 ‘아이패드 갈등’이라고 표현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아이폰 때와의 비교. 블룸버그통신은 “아이폰 열풍 뒤에 나온 터라 아이폰을 뛰어넘는 것이 아이패드의 임무”라고 지적했다. 주요 대도시 매장은 대부분 붐볐지만 ‘썰렁한’ 매장들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 위치한 애플 스토어에서는 오전 10시 반에 도착한 사람이 줄을 서지 않고 아이패드를 구입할 수 있었고 텍사스 댈러스의 한 매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애플이 지난달 12일부터 사전 주문을 받아 우편배달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아이폰이 시판되던 때에 비해 열기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컨설팅업체 딜로이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태블릿 PC의 올해 판매량을 1000만 대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이패드의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미국을 시작으로 영국과 독일, 일본, 호주, 프랑스 등지에서만 아이패드 발매 일정이 잡혔을 뿐이다. 한국 발매에 대해 애플은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아이폰이 뒤늦게 들어와 약 4개월 만에 50만 대가 팔린 것을 감안하면 한국 조기 발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SK텔레콤과 아이폰을 들여온 KT 등 3G 통신망 사업자들이 물밑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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