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성 오재원 이원석 (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철벽불펜 고창성
올시즌 벌써 4게임 등판…방어율 0
재치만점 오재원
번트안타 등 적시타…부상도 ‘훌훌’
타점제조 이원석
고비마다 한방…SK 3연전서 ‘펄펄’
두산의 상승세가 범상치 않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5승(1패)을 올리며 단독선두로 나섰다. 김현수 김동주 이성열 유재웅 등 중심타자들이 맹타를 휘두르고 있고, 히메네스 이재우 김선우 등 선발투수들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없었더라면 두산의 승리도 없었다.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고창성(26) 이원석(24) 오재원(25)이 그 주인공들이다.
○ 고창성, 방어율 0점의 철벽불펜
고창성은 개막 후 총 4차례 마운드에 올라 방어율 0을 기록 중이다. 3월 27일 KIA와의 개막전 8회 1사서 등판해 1.2이닝 동안 5명의 타자를 단 16개의 볼로 제압했고, 28일에도 1점차로 앞선 6회 등판해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4월 2일 SK전에서는 7회 히메네스의 바통을 이어 받아 1이닝을 매조지. 4일에도 7회 이재우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SK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요리하며 최강 불펜의 면모를 과시했다.
○ 이원석, 달아나는, 따라잡는 타점 제조기
이원석은 2일 문학 SK전에 선발 출장해 5-2로 앞서던 8회 2사 1·3루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3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SK의 추격의지를 꺾는 결정적 홈런이었다. 이원석의 홈런에 힘입어 두산은 10-3의 대승을 거뒀다. 3일에도 3-6으로 뒤지던 9회 1사 만루서 적시 2타점 우중월 2루타를 쳐내며 1점차로 추격하는 무드를 조성했다. 이날은 비록 패했지만 쉽게 지지 않는 두산의 저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 오재원, 필요할 때마다 재치만점 적시타
오재원은 3월 28일 잠실 KIA전에서 7-9로 뒤지던 5회 무사 1·3루서 타석에 들어서 재치 있는 번트안타로 3루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동시에 역전의 발판까지 마련했다. 이후 김현수의 2타점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두산은 귀중한 1승을 챙겼다. 4일 문학 SK전에 선발출장해서는 3-0으로 앞서던 2회 2사 1·2루서 1점 더 달아나는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진 못했지만 이들이야말로 팀 승리에 공헌한 숨은 주역. 오재원은 “지난해는 손가락이 골절되면서 스스로 무너졌는데 올해는 모든 걸 털어버리려고 노력했다. 준비도 많이 했고 경기에 나갈 때마다 집중력 있게 임하려고 했다”고 밝혔고, 이원석도 “현재 컨디션은 좋지 않지만 득점 찬스에는 ‘치면 영웅이다’라는 생각으로 타석에 서는 걸 즐기고 있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