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싱Q|수목퀸 3파전 집중해부] 사고뭉치 푼수검사 싱크로율 90%래요

입력 2010-04-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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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아이리스’에서 강렬한 카리스마의 북한공작원 역을 맡아 ‘김소연의 재발견’이란 평가를 받은 김소연. 새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를 통해, 제 2의 전성시대가 이미 시작됐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SBS]

수목퀸 3파전 관전포인트

진정한 리모콘 전쟁이 시작됐다.

작품마다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 주인공들의 화려한 면면들이 이렇게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은 참 오랜만이다.

3월 31일 나란히 시작한 지상파 방송3사의 수목드라마, KBS 2TV ‘신데렐라 언니’, MBC ‘개인의 취향’, SBS ‘검사 프린세스’는 근래 보기 드물게 쟁쟁한 스타들이 포진해 기획 때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제 드디어 수목드라마의 패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가운데 아무래도 인기의 성패는
드라마를 이끄는 세 여주인공에 달려 있다. 세 드라마 주연 문근영, 손예진, 김소연은 ‘변신’이라는 공통된 화두를 안고 있어 시청자가 누구를 택할지 궁금하다.

1,2 회가 방송된 첫 주의 성적은 ‘신데렐라 언니’가 앞섰고 이어 ‘개인의 취향’, ‘검사 프린세스’ 순이다. 여주인공으로 따지면 문근영 손예진 김소연 순. 일단 제일 뒤에서 출발을 한 김소연이 가장 조급해 보일 것 같았지만 직접 만난 그녀는 의외로 느긋했다. “드라마는 시리즈가 다 끝나야 결과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여유만만한 김소연을 만났다.

■ ‘검사 프린세스’ 김소연 만나보니…“막돼먹은 거 빼고 다 똑 같아요”

“3위?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아는 거에요.”

지난해 흥행작이었던 ‘아이리스’에서 북한공작원 김선화 역으로 인기를 끌었던 김소연. 그러나 요즘 드라마에 나오는 그녀의 모습은 김선화를 떠올리기 어려울 정도로 확 변했다.

짧게 잘랐던 머리는 붙임머리를 이용한 웨이브 펌으로 여성스럽게 변했고, 청바지와 군화는 벗어던지고 미니스커트와 9cm가 넘는 ‘킬힐’만 신는다. 뿐만 아니라 ‘∼했습니다’라는 딱딱한 중저음의 말투는 콧소리를 한껏 섞어 ‘∼했어용’이라고 말하며 애교를 듬뿍 담았다. 자연스럽게 웃음도 많아지고 얼굴도 밝아졌다.

6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 내 방송아카데미에서 만난 김소연은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다. 그녀는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극본 소현경·연출 진혁)에서 ‘된장녀’ 초임검사 마혜리를 맡았다. “그동안 그렇게 하고 싶어도 못했던 ‘밝은 연기’를 이제야 하게 됐다”며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김소연의 환한 얼굴에서는 여유로움까지 묻어났다. 단지 ‘아이리스’ 이후 ‘김소연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들으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어서는 아니다. “그런 평가는 이번 작품부터 해 달라”고 말하는 그녀의 말처럼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과 의욕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녀가 ‘검사 프린세스’에서 맡은 마혜리는 좋은 머리 덕분에 검사가 됐지만 명품과 꾸미는 걸 좋아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고뭉치 캐릭터다. 첫 방송이후 확 달라진 180도 바뀐 김소연에 대해 시청자들도 “신선하다” “김소연에게 어울린다”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어떤 역을 했을 때 시청자들에게 반응이 좋고, 잘 어울린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 배역을 다시 할 수도 있었지만, 연기자로서 변신은 당연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비록 실패할지라도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싶었어요.”

그런 의미에서 마혜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속에서 나오는 느낌 그대로 편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라고 했다.

“첫 방송 후 부모님도 ‘딱 너다’라고 하셨어요. 90%%이상이 실제의 모습과 비슷해요. 어른들에게 철없이 행동하고 말하는 것만 다르죠. 평소 제가 사용하는 말투를 그대로 쓰다 보니 주위에서도 비슷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그녀는 ‘아이리스’의 선화도 절대 잊지 못할 캐릭터지만 마혜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인식이 변하는 시점이 되는 것 같아 더 좋다고 했다. “어머니한테 ‘선화가 좋아, 혜리가 좋아’ 물으면 혜리가 정말 좋다고 하셨어요. 저도 그렇고요.”

김소연은 평생 입을 미니스커트를 이 드라마를 통해 ‘원 없이’ 입고 있다. 가녀린 몸매라 어느 것 하나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남 모르는 고민은 운동으로 다져진 허벅지와 팔 근육. “‘아이리스’때 여전사역을 연기하기 위해 운동을 너무 많이 했나 봐요. 그때는 그렇게 근육이 안생겨 속상하더니 이제는 근육이 안 빠져서 고생이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물론 이번 드라마에도 선화의 액션 못지않은 몸을 쓰는 장면이 많아 멍이 가실 날이 없다. 1회 방송 후 화제가 된 ‘아이비 춤 따라잡기’. 가수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를 동영상으로 매일 보면서 연습하는 등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역시 경쟁은 만만치 않다. 문근영, 손예진 등 쟁쟁한 여자 스타들과 겨루고 있는 현재의 성적은 3위. 하지만 그녀는 “꼴찌보다는 좋은 표현인 3위로 해 달라”면서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며 여유로운 웃음을 지었다.

“5회 이후 왜 혜리가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하고 ‘왕따’처럼 되는지 등 앞으로 보여줄게 많아요. 그리고 ‘아이리스’ 출연 전에 타로 점을 봤는데, 그때 다음 작품이 제 인생에서 대박 운을 갖고 올 것이라고 했어요. 그 이야기를 믿고 있어요. 하하하. 사실 시청률보다 스스로 행복하고, 재미있게 찍고 있고, 이런 역할을 하는 것만으로도 좋아요.”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동영상 = 김소연, 허벅지 근육이 어떻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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