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현석 결정적 실수…역전패 빌미
롯데 손아섭 포구실책…추격분위기 찬물
사직 LG-롯데전. 선발투수 박명환은 4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타석에 들어선 김주찬은 방망이를 힘차게 휘둘렀고 중견수 쪽으로 안타성 타구를 보냈다. 그러나 이대형이 다이빙하며 볼을 캐치했고 실점위기를 극복했다. 수비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잠실과 대구에서는 한화와 넥센 외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로 팀이 역전패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한화는 이날 선발 카페얀과 중간계투 마일영∼허유강의 호투로 7회까지 4-3으로 앞서나갔다. 8회 2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이성열의 잘 맞은 타구가 수비수 정면으로 날아갔고 이닝을 쉽게 매조지할 기회였다. 그러나 여기서 좌익수로 나선 한화 정현석의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정현석은 거리와 방향 조절을 못한 까닭인지 안전하게 포구하지 못했고, 타구는 몸에 맞고 그라운드 위로 떨어졌다. 그 사이 주자가 모두 홈을 밟으며 역전을 허용했다.
대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8회까지 4-2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마무리로 나선 오승환이 8회 2사 1·3루에서 등판해 더블 스틸로 1점 내주고 강정호에게 역전 좌월3점홈런까지 허용했다. 승리는 넥센 쪽으로 기우는 듯 했다. 그러나 이때 정수성의 결정적인 실책이 나왔다. 9회말 무사 1루에서 박진만의 라인드라이브성 타구를 원바운드로 안전하게 처리하지 않고 슬라이딩으로 잡을 욕심을 내다 그만 놓치고 말았다. 결국 1타점 3루타가 되면 동점이 됐고, 넥센이 고의 4구로 타자를 내보내며 만루 작전을 펼쳤지만 마무리 손승락이 끝내기 폭투로 승리까지 반납했다.
잠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