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카도쿠라 벌써 3승 “20승? 농담아냐!”

입력 2010-04-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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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도쿠라가 SK의 실질적 제1선발로 떠오르고 있다. 카도쿠라는 9일 목동 넥센전에서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해 SK에 2연승을 선사했다. 스포츠동아DB

□ 1 1월부터 몸만들기 드디어 약발
□ 2 넥센전서 국내 데뷔 최다 ‘10K’
□ 3 다승 공동 1위 초반페이스 ‘굿’

SK 카도쿠라는 전형적인 슬로 스타터다.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주니치와 요미우리, 요코하마 등 일본 프로야구 시절에도 그랬다는 것이 본인의 설명. 카도쿠라는 보통의 외국인선수들이 2월에 스프링캠프에 합류하는 것과는 달리 올 시즌 1월부터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지로 직행했다. 시즌 초반부터 페이스를 올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훈련량도 충분했다. 지난 시즌 8승4패로 기대에 다소 못미쳤던 카도쿠라는 계획대로 시즌 초반부터 불꽃피칭을 선보이며 “20승을 하겠다”던 목표가 빈말이 아님을 입증하고 있다.

9일 목동 넥센전에 선발등판한 카도쿠라는 6.1이닝 동안 5안타 10탈삼진으로 호투하며 시즌 3승째를 챙겼다. 다승 공동 1위. 포수 박경완은 “(주무기인) 포크볼이 잘 들어갔다”고 밝혔다. 10탈삼진은 국내무대 진출 이후 최다. 카도쿠라가 밝힌 생애최다 탈삼진은 요코하마 시절 기록한 12개.

카도쿠라의 호투는 투수진 붕괴로 한숨 짓고 있는 SK로서도 특히 반가운 일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지난 시즌 던졌던 11명의 투수 중 6명이 (군 입대 또는 부상으로) 빠져나갔다”며 한숨을 쉬었다. 믿을만한 불펜투수는 정우람과 이승호 뿐이고, 김광현이 다음 주 선발로 복귀하지만 아직 투구 감각이 완벽하지 않다. 당분간 에이스의 무게는 카도쿠라가 짊어지고 가야한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카도쿠라의 호투가 승인”이라며 칭찬했다.

카도쿠라는 “전체적으로 썩 마음에 드는 투구는 아니었지만 변화구 컨트롤이 좋았고, 운도 좀 따랐다. 이제 2년차라서 한국 타자들을 분석하고 연구한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니까.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한국시리즈7차전)의 패배를 기억하기 때문일까. 카도쿠라가 “20승”과 함께 밝힌 목표는 “우승”이다.

목동|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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