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V3 천하통일

입력 2010-04-11 23: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모비스 함지훈(가운데)이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잠실|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CC에 4승2패 ‘프로농구 통합챔프’
함지훈, 정규시즌 이어 챔프전 MVP
모비스 조직력 농구…‘유재학 리더십’ 활짝

‘3년 만의 천하통일.’

모비스가 3년 만에 통합챔프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 모비스는 1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09∼2010 KCC 프로농구’ KCC와의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97-59, 챔프전 역대 최다점수차의 대승을 거두고 4승2패로 2006∼2007시즌에 이어 또다시 천하통일의 기쁨을 누렸다. 유재학 감독은 생애 2번째 챔프 반지에 입맞춤했고, 모비스로선 전신인 기아 시절을 포함해 통산 3번째 우승 감격을 누렸다. 우승 때마다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챔프전 패권까지 차지해 사상 첫 3회 통합우승이란 진기록도 작성했다.

통합우승을 향한 갈망은 벼랑 끝에 몰린 KCC를 1쿼터부터 몰아붙였다. KCC를 5분 가까이 무득점으로 묶으며 10점을 먼저 뽑은 모비스는 골밑과 외곽의 우위를 앞세워 28-7로 1쿼터를 마쳐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KCC 허재 감독은 1쿼터 막판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하승진을 조기 투입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지만 분위기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전반 스코어 53-28, 일방적인 모비스의 리드는 끝까지 지속됐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이 절대적이었다. KBL에서 아무도 이루지 못한, 5시즌 동안 4차례의 정규시즌 우승도 유 감독의 몫이다. 개별 선수의 장단점을 파악해 하나의 팀으로 최대 능력을 발휘하게 만든 능력은 역시 발군이었다. 유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강철체력을 바탕으로 한 조직력 농구를 구사했고, ‘만가지 수’를 부린다는 그의 지략은 ‘큰 경기에 약하다’는 징크스까지 보기 좋게 깨뜨렸다.

함지훈은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정규시즌 MVP에 이어 챔프전 MVP까지 거머쥐며 우승의 주춧돌을 깔았다. 군 제대 후 복귀한 양동근과 김동우, 3년 전 우승 주역은 또 한번 힘을 보탰다. 프런트는 음지에서 선수단 뒷바라지에 열과 성을 다했다. 모비스 우승은 유재학이라는 명장과 선수단, 프런트가 삼위일체 돼 얻은 알찬 결실이다.

잠실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