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DB
추신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 경기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선발 출전, 0-2로 뒤진 8회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쓰리런 아치를 그렸다.
0-2에서 순식간에 3-2로 역전한 클리블랜드는 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9회까지 4안타 2실점으로 완투해 5연패에서 벗어났다. 추신수의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추신수의 홈런은 지난 13일 텍사스와 경기 홈런 이후 사흘 만에 터진 시즌 3호 홈런.
또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96에서 0.323(31타수 10안타)으로 끌어올리며 3할 타율 진입에 성공했다.
추신수는 개막전 포함 6경기에서 타율이 0.111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4경기 연속 안타와 3경기 연속 멀티히트(안타 2개 이상)을 기록하는 상승세를 탔다.
특히 추신수는 9경기에서 3홈런-3도루를 기록하며 올 시즌 목표로 세운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향해 힘차게 전진했다. 또 이번 시즌 추신수가 10안타 중에는 홈런 3개, 2루타 2개도 포함되어 있어 영양가도 만점이다. 장타율은 0.677.
추신수의 활약 속에 클리블랜드는 5연패에서 탈출, 시즌 전적 3승(6패) 째를 따냈다.
1회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추신수는 4회 우익수 옆을 꿰뚫는 2루타를 쳤다. 폭투로 3루까지 진루했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하지 못했다.
5회 2사 1,2루 상황에서 포수 땅볼로 아웃된 추신수는 마지막 네 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8회 1번 아스드루발 카브레라와 2번 그래디 사이즈모어가 연속 실책으로 출루해 무사 1,2루 절호의 찬스 상황. 마운드에는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진 선발 투수 매트 해리슨이 버티고 있었다.
초구 볼을 고른 추신수는 2구 실투성 커터가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방망이 중심에 걸린 타구는 높이 솟구쳐 우중간 담장을 살짝 넘어갔다. 중견수와 우익수까지 타구를 쫓아 펜스에 매달렸지만 공은 외야 스탠드에 꽂혔다.
추신수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MLB.com)를 통해 "홈런을 치려고 하지는 않았다. 욕심을 부리면 나쁜 일이 생기기 때문에 그냥 볼을 세게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가 때린 역전 홈런과 데이비드 허프의 호투는 마법과 같다"고 극찬했다.
론 워싱턴 텍사스 감독은 "추신수는 이번 시리즈 내내 가시 같은 존재였는데 마지막에 진짜 큰 것 한 방을 터트리고 말았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3연전에서 홈런 2개를 포함해 10타수 7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