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스포츠동아 DB
시즌 초반 21타석 중 삼진만 무려 9번
“예전 스윙 되찾는 중”…선구안 회복세
추신수는 스프링캠프 때 워낙 빼어난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2010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봄에 거뒀던 성공이 초반 성적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봄에 열린 19경기에서 타율 0.393에 14득점, 홈런 3개, 3루타 1개, 2루타 6개, 그리고 16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시카고와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의 개막 원정 6연전 동안에는 타율 0.143(21타수 3안타)에 홈런 1개, 1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였다.
그 중에서도 추신수를 가장 힘들게 한 부분은 바로 삼진이었다. 추신수는 2009년에 583번 타석에 들어서 151번 삼진으로 돌아섰다. 빅리그 첫 풀타임 시즌에 홈런 20개를 치고 도루 21개를 해낸 추신수의 성적표에서 옥에 티와도 같았다.
따라서 올 시즌 추신수는 삼진 수를 100개 미만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일단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첫 21타석에서 9번이나 삼진을 당했으니 말이다.
추신수는 “이중적인 문제가 있었다. 최대한 강하게 타격하기 위해 배트를 너무 크게 휘둘렀고, 방망이가 나가서는 안 되는 볼에도 스윙해 버렸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때는 거의 하지 않았던 실수다. 추신수는 당시 “주전 우익수를 보장받았다는 사실 덕분에 압박감에서 벗어났고 성적도 좋아졌다”고 했었다. 하지만 정작 본 게임이 시작되면서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을 지나치게 느낀 듯하다.
추신수는 지난 두 경기에서 어느 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12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그리고 13일 텍사스와의 홈 개막전에서는 홈런과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3안타 2득점을 기록했다.
유일한 실수는 3회 1사 후 볼넷으로 걸어갔을 때. 이후 트래비스 해프너의 좌익수 플라이가 나왔는데, 추신수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주저 없이 스타트를 끊었다. 상대 좌익수 조시 해밀턴은 타구를 잡은 후 1루로 던져 손쉽게 더블 아웃을 시켰다. 추신수가 벌써 3루 근처까지 오버런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베이스러닝 실수가 있기는 했지만, 추신수는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고 삼진을 피하는 데 있어서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는 “갈수록 적응하고 있다. 무작정 볼을 기다리기 보다는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가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어떤 공에는 방망이가 너무 늦게 나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는?
1년 내내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담당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홈·원정경기를 가리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162전게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