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컵을 들고 있는 김보배
두번째 연장 접전 끝 우승컵 키스
서희경은 퍼트 난조 연장합류 실패
투어 카드를 뺏겨 시드전까지 추락했던 5년차 중고신인 김보배(23·현대스위스저축은행)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여자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데뷔 이후 첫 우승했다.
김보배는 16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파72·6254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08타가 된 김보배는 신인 허윤경(20·하이마트)과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 첫 번째 홀을 버디로 비긴 뒤 두 번째 연장전에서 김보배가 버디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허윤경은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려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빗나갔다.
김보배는 우승상금 1억원과 함께 올해 창단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서 첫 우승한 선수에게 선물하기로 한 5000만 원 상당의 승용차까지 받아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시즌 상금 1억115만원으로 서희경(6942만원)을 제치고 상금순위 1위로 나섰다.
2006년 데뷔한 김보배는 2008년 상금순위 23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KB 국민은행 2차전에서 공동 3위에 오르는 등 반짝 성적을 내기도 했지만 상금순위 55위에 그쳐 50위까지 주는 투어카드를 놓쳤다. 김보배는 시드전을 거쳐 올해 간신히 정규투어에 합류했다. 시드전 성적은 28위.
김보배는 “긴장도 됐지만 자신 있게 플레이하면 우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생애 첫 우승을 하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올해 정규투어에 데뷔한 허윤경은 서희경(24·하이트), 이현주(22·동아회원권)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경기를 하면서 신예답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허윤경은 18번홀에서 4m 거리의 이글 기회를 잡아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퍼트가 홀을 맞고 흘러나와 연장전을 허용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서희경은 퍼트 난조 끝에 연장 합류에 실패했다. 18번홀에서 12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놓친데 이어 70cm 거리의 짧은 버디 퍼트마저 빠뜨리는 실수로 3위에 만족했다.
서귀포|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