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업데이트로 재도약의 발판 마련
국내 온라인게임의 가장 인기있는 게임장르 중 한가지인 MMORPG. 항간에는 기본 이상만 만들어도 5년 이상 꾸준한 '캐시카우'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MMORPG는 충성도 높은 게이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하지만 게이머들이 생각하는 '기본'의 기준을 맞춘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법. 특히 콘텐츠 소모가 가장 빠른 MMORPG의 특성상, 게이머들이 원하는 것들을 꾸준하게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게임의 수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때문에 MMORPG의 성공과 꾸준한 인기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에 게임성도 있지만 추가적인 콘텐츠의 업데이트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정식 오픈 이후 첫번째 업데이트나 대규모 업데이트는 게임의 향후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고 있다.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 엔젤러브 온라인>>
지난해 연말 여성 게이머와 커뮤니티가 강화된 특징을 내세우며 큰 인기를 모았던 이야소프트의 '엔젤러브 온라인'은 4월을 맞이해 대대적인 업데이트로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게임 공개 당시 편리한 '오토 기능'과 함께 폭넓은 '커뮤니티'를 내세웠다면,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대규모의 콘텐츠를 통해 MMORPG로서의 강점을 부각시킨다는 목표다.
이번 '에피소드2-비밀의 섬'은 해양 대륙 지역을 포함해 맵과 던전 15개가 추가되는 대규모 업데이트로, 서쪽 해역의 섬을 배경으로 해 해변에 세워진 구조물과 해수면 아래 연해 지역과 심해 지역으로 총 15개의 해양 협곡 분위기의 맵으로 이루어져있다. 이곳은 40레벨 이상의 게이머라면 누구나 모험을 즐길 수 있는 맵이 준비돼 있어 보다 쉽게 비밀의 섬을 만나볼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또한 새로운 맵 추가로 인해 캐릭터 레벨 제한이 80레벨에서 100레벨로 상향 조정되었고, 81~100레벨 대상의 무기와 아이템 등 기존보다 한층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아이템들이 대거 추가됐다.
<<국내 MMORPG의 자존심 '아이온', 새로운 도약>>
국내 MMORPG의 자존심이라 할 수 있는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3월말 향후 1년 업데이트의 초석이 될 수 있는 '1.9 업데이트'를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지난 1.5버전 업데이트인 '용족의 그림자'에 이어 8개월 만에 진행되는 것으로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한 시스템이 주를 이루고 있다. 캐릭터를 더욱 강력하게 무장할 수 있는 양손무기 합성 시스템, 스턴, 반격기 및 각종 직업의 신규 스킬과 아이템 등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업데이트는 오는 5월에 진행될 2.0 업데이트 '용계진격'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해줄 다양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온 2.0 업데이트의 핵심은 각 종족의 대립으로, 게임 시나리오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용계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또한 레벨 제한이 55레벨로 상향되고, 전투 지역 어비스가 필드로 확장되어 활강과 지형 고저차를 이용한 전투 및 콘텐츠가 새롭게 추가된다.
<<적벽, 1분기 돌풍 업데이트로 이어간다>>
지난 1분기 국내 게이머들에게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KTH의 적벽은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풍성한 콘텐츠의 확보는 물론 서비스 안정화 작업에 들어갔다. 이번 업데이트는 새로운 무기와 전장이 추가되며, 게이머들이 매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퀴즈'로 구성되어 있다.
우선, 게임에 등장하던 7종의 무기 외에 '부채'와 '창'이 추가되어 무기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조조전', '유비전', '전위전' 등 삼국지에 등장하는 명장들과 함께 진행하는 전장도 업데이트 됐다.
또한 스포츠, 연예, 정치, 경제, 일반상식 등으로 구성되어 1만가지 이상의 퀴즈를 풀 수 있는 '스피드퀴즈'도 추가되었다. 이를 통해 게이머들은 매일 40가지의 문제를 풀 수 있으며 성적에 따라 경험치와 각종 포인트를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CJ인터넷의 '드래곤볼 온라인', 프록스터의 '룬즈 오브 매직' 등도 대규모 업데이트를 착실하게 진행하면서 게이머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에 의하면 "MMORPG에서 첫번째 핵심 업데이트는 게임의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최근 MMORPG들은 오픈과 동시에 많은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향후 진행될 핵심 업데이트가 중요한 만큼 게임의 공개시점과 준비기간에 그만큼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 (neoncp@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