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형제끼리 피 터진다

입력 2010-04-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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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꼴 영화’로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영화 ‘소명 2-모겐족의 월드컵’(위)와 ‘맨발의 꿈’(아래). 스포츠동아DB

닮은꼴 영화 줄줄이 개봉 채비

영화가 같은 소재에 구성도 비슷하다면 아무래도 서로 비교될 수 밖에 없는 부담을 갖게 된다. 최근 충무로에는 같은 소재에 개봉 시기도 비슷한 영화들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 ‘그랑프리’(감독 양윤호)와 ‘챔프’(감독 이환경)는 경마가 소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나란히 하반기 개봉 예정인 두 영화는 상처를 가진 기수가 비슷한 아픔을 가진 파트너와 함께 재기에 나선다는 점에서 구성도 비슷하다. 그래서 두 편 모두 2006년 개봉됐던 ‘각설탕’의 속편 격으로 비교된다.

2일 촬영을 시작한 ‘그랑프리’는 경기 도중 사고로 친구를 잃은 우석(이준기)이 실의에 빠져 있다가, 사고로 애마를 잃은 기수 주희(김태희)를 보며 동질감을 느끼고 그의 재기를 돕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름에 촬영을 시작하는 ‘챔프’ 역시 좌절을 맛봤던 기수의 재기가 주요 테마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던 기수 승호(차태현)가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눈을 크게 다쳐 좌절하지만, 퇴물신세로 전락한 경주마 ‘우박이’의 모습에 묘한 동질감을 갖고 다시 그랑프리 우승에 도전한다는 내용이다.

그런가 하면 똑같이 제3세계 국가에서 축구를 매개체로 휴머니즘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도 잇따라 극장가에 선을 보인다. 1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소명2’와 이르면 5월 개봉하는 박희순, 고창석 주연의 영화 ‘맨발의 꿈’이 바로 화제의 작품들.

다큐멘터리 ‘소명2-모겐족의 월드컵’(감독 신현원·이하 ‘소명2’)은 축구묘기 세계 챔피언이자 선교사인 강성민 씨가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지대 라오 섬에 사는 모겐족의 축구팀을 만들어 처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맨발의 꿈’(감독 김태균) 역시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 결성 1년여 만에 국제유소년축구대회 2년 연속 우승의 쾌거를 이루 ‘동티모르의 히딩크’라 불리는 한국인 김신환 감독의 실화를 그렸다. 또한 6월부터는 ‘포화속으로’ ‘꿈은 이루어진다’ ‘아름다운 우리’ 등 남북분단과 전쟁을 소재로 한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어서 한동안 극장가는 닮은꼴 영화가 겨루는 흥행경쟁이 화제가 될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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