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봉중근-한화 류현진. [스포츠동아 DB]
봉중근은 류현진을 보자마자 어깨동무를 한 채 구석으로 데려갔다. “어제 현진이가 평소보다 변화구를 많이 던지고 삼진도 10개나 잡았길래 비법을 좀 물어보려고 했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다른 팀에 몸담고 있는 류현진이 있는 그대로 알려줄 리 만무하다.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그냥 던지던 대로 던졌는데” 하며 웃을 뿐. 대신 “형은 이제 방어율이 많이 좋아졌겠다”며 말을 돌렸고, 봉중근은 금세 함박웃음을 짓고 “그래. 너도 용병 투수에 맞서서 다승왕 싸움에 분발해야지”라는 덕담을 주고받았다.
이 때 문득 떠오르는 궁금증. 지난해 로테이션 날짜가 같아 19경기 중 4번이나 맞대결했던 두 사람이다. 이대로라면 또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하지만 둘은 “이번엔 살짝 비껴갈 것 같다”며 웃었다. 알고 보니 봉중근은 27일, 류현진은 28일 등판이 예정됐기 때문. 묻기도 전에 확인을 마친 걸 보니 은근히 신경이 쓰이긴 했나보다.
잠실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