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 “내가 새 골프여제!”

입력 2010-05-03 16: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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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애. 스포츠동아 DB

오초아 밀어내고 세계 1위로 우뚝
“한편으론 부담…실감 안나고 멍해”

‘골프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로 등극하게 됐다.

오초아는 3일(한국시간) 멕시코 모렐리아에서 열린 트레스 마리아스 챔피언십에서 6위에 그치며 158주 동안 이어온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신지애에게 넘겨주게 됐다. 신지애는 2일 미 LPGA 투어 대신 출전한 일본여자골프(JLPGA) 투어 사이버 에이전트 레이디스 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해 한국 여자골퍼로는 처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게 됐다.

여자골프 세계랭킹은 매주 월요일(한국시간 화요일) LPGA 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발표된다. 지난해 상금과 다승, 신인상을 휩쓸며 이미 골프여제 등극을 예고했던 신지애는 시즌 초반 1위에 오르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지만 개막전 공동 22위에 이어, HSBC챔피언스 공동 3위, 기아클래식 공동 3위,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일본여자골프투어에서도 4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2위, 3위, 공동 5위를 했고 2일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계속해서 오초아를 추격했다.

미국과 일본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신지애는 LPGA 투어 상금랭킹 6위, JLPGA 투어 상금랭킹 3위로 양대 투어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신지애는 “실감이 나지 않고 멍한 느낌이다. 아직까지는 외신 등 공식적으로 발표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 섣불리 앞서나갈 수 는 없는 상황이지만, 세계랭킹 1위가 공식적으로 된다면…”이라고 말을 흐린 뒤 “세계랭킹 1위가 된다는 것은 많은 훌륭한 골프선수들의 이름 앞에 신지애라는 이름이 있다는 걸 의미한다. 이것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 것인지 알고 있기에 더욱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 바로 그 자리이다. 그 자리를 유지한다는 자세가 아닌 앞으로 더 나아간다는 각오로 세계랭킹 1위라는 부담 대신 더욱 친해지는 에너지로 삼겠다”고 말했다.

신지애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도 많다. 1위부터 5위까지가 간발의 차로 매주 대회가 끝날 때마다 1위가 바뀌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주까지 신지애 8.76점, 청야니(대만) 8.72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8.46점, 미야자토 아이(일본) 8.19점으로 접전이었다.

차세대 골프여제 후보들은 13일부터 미국 앨라배마 주 모빌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벨마이크로 클래식에 출전해 진정한 여제를 가릴 예정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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