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킬로이 PGA투어 첫 우승

입력 2010-05-03 16:4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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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등과 함께 포스트 타이거 우즈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로이 매킬로이(잉글랜드)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3일(한국시간) 미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의 퀘일할로 골프장(파72·7442야드)에서 열린 퀘일할로 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내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를 작성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필 미켈슨(미국)과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를 여유 있게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15만2000달러.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미켈슨은 최종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매킬로이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밀려 2위(11언더파 277타)에 머물렀고 카브레라는 3위(10언더파 278타)를 차지했다. “매킬로이가 오늘 정말로 경기를 잘했다. 대단한 재능이 있는 선수”라며 미켈슨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만 21세의 생일을 이틀 남겨 뒀던 매킬로이는 골프황제 우즈가 충격적인 컷 탈락을 한 대회에서 극적인 우승을 차지하며 새 스타탄생을 예고했다.

그는 1996년 라스베이거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즈가 20세10개월의 나이로 우승한 이후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PGA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 PGA 투어 역대 최연소 우승자는 1911년 US오픈에서 19세10개월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조니 맥더모트다.

2009년 2월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최연소 기록으로 우승하며 세계 골프계의 주목을 받았던 매킬로이는 쟁쟁한 세계 랭커들이 출전한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우즈의 진정한 후계자가 됐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출발한 매킬로이는 14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순위를 끌어올렸고, 15번홀(파5)에서는 207야드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홀 1m에 붙이며 이글을 잡아내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6번홀(파4)에서는 티샷을 페어웨이 벙커에 빠뜨렸지만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4)에서는 10m가 넘는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마감했다.

매킬로이는 “우승이 가까워졌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잘 칠 줄은 몰랐다. 미국에서 우승은 정말 특별하다”며 첫 우승 소감을 밝혔다.

앤서니 김(25·나이키골프)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짐 퓨릭(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6언더파 282타), 나상욱(27.타이틀리스트)은 공동 14위(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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