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박-쌍용’, 월드컵 앞두고 비상…언제 뛰나?

입력 2010-05-04 14: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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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양박’ 박지성-박주영 ‘쌍용’ 기성용-이청용. 스포츠동아DB

(사진 왼쪽부터) ‘양박’ 박지성-박주영 ‘쌍용’ 기성용-이청용. 스포츠동아DB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막을 30여일 앞두고 '양박'(박지성-박주영)과 '쌍용'(기성용-이청용)의 실전 감각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지난 30일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30명의 예비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날 예상대로 유럽파 5인방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비롯해 박주영(AS모나코), 이청용(볼턴), 기성용(셀틱), 차두리(볼프스부르크) 등은 무난하게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최근 유럽파 선수들이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부상과 감독 교체 등으로 계속해서 벤치만 지키고 있는 것. 대표팀의 주축인 해외파 선수들이 잇따라 결장하고 침묵을 지키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고, 득점력에 이상이 생긴게 아니냐는 걱정이다.

'캡틴' 박지성은 지난달 11일 블랙번전에 교체 출전한 이후 3경기 연속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측면 미드필더 이청용(볼턴)은 28경기 연속 출전했으나 1월26일 번리전에서 골맛을 본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차두리도 오른쪽 허벅지에 경미한 부상으로 최근 8경기 연속 휴식을 취했다.

기성용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해 이청용과 함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맹활약하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평가받았던 기성용은 올해 1월 스코틀랜드 명문구단 셀틱과 4년간 계약한 뒤 빠른 현지적응으로 장밋빛 축구인생을 예고했다.

하지만 이적 이후 초반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팀 성적까지 부진해지자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특히 셀틱은 최대 라이벌로 꼽히는 레인저스에게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넘겨주자 토니 모브레이 감독을 경질시키고 잔여 경기를 닐 레넌 코치에게 맡겼다. 레넌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기성용은 3월28일 킬마녹전부터 지난 주말 마더웰전까지 7경기 연속 결장했다.

기성용의 에이전트 C2글로벌 전용준 이사는 "(기)성용이는 팀 전술상 결장하고 있을 뿐 간간이 친선전과 연습경기를 치르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픈 곳은 없고 심리적인 부분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고 설명했다.



가장 심각해 보이는 선수는 박주영이다. 몸상태가 심상치 않다.

박주영은 지난달 28일 리그 34라운드 르망전에서 왼쪽 눈 언저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으나 2일 아시안 선수 최초로 파리 생제르맹과의 프랑스컵 결승전에 출전해 120분을 소화하며 부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킨 바 있다.

하지만 박주영은 최근 3경기를 모두 120분 풀타임을 뛰는 강행군으로 탈이 난 것으로 보인다. 모나코는 4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주영이 무릎 위쪽의 넓적다리(cuisse) 부상으로 로리앙 원정 동행이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문제는 최근 부상이 잦다는 점. 지난해 11월 허벅지 부상으로 대표팀 유럽원정에 참가하지 못한 박주영은 3월 코트디부아르전에서도 같은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또 허벅지 근육 염증으로 리그 경기를 쉬기도 했다.

계속되는 부상 때문에 득점력도 뚝 떨어졌다.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지난 1월31일 니스전 이후 석 달이 넘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한편 박주영을 제외하고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는 10일 시즌 종료와 함께 귀국해 오는 16일 남미의 강호 에콰도르와의 친선전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친선경기가 최근 부진을 털고 유럽파 선수로서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진회 동아닷컴 기자 manu3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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